"친딸 맞아요?"…백인 딸 낳은 흑인 엄마, DNA검사까지 받은 사연

  • 등록 2024-11-12 오후 9:13:09

    수정 2024-11-12 오후 9:13:09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밝은 피부의 백인 딸을 낳은 흑인 여성이 지속적으로 친자 관계를 의심받고 있는 사연이 전해졌다.

알렉스와 퍼지. (사진=유튜브 트룰리 캡처)
1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백인 남편 롭과 결혼해 세 아이를 낳은 엄마 알렉스는 막내딸로 퍼지(2·가명)를 낳았다.

그런데 퍼지는 두 손윗 형제들과는 다르게 밝은 피부의 백인이었다. 남편 롭이 백인이지만 퍼지의 언니와 오빠는 모두 엄마를 닮아 어두운 피부색를 가졌는데, 퍼지만큼은 아빠처럼 밝은 피부를 가진 것이다.

알렉스는 체외수정을 통해 퍼지를 임신했기 때문에, 혹시 인공수정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생각하고 친자 검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 결과 퍼지는 알렉스와 롭의 친딸이 맞았다. 이후 알렉스는 재미 삼아 SNS에 자녀들의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했고, 피부색이 다른 엄마와 딸을 본 누리꾼들은 알렉스를 ‘유모’라고 오해하기도 했다고 한다.

알렉스는 퍼지를 키우면서 주변인의 수많은 오해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딸이 친자녀가 아니라는 의심을 수없이 받았다”며 “퍼지와 함께 쇼핑몰에 갔을 땐 쇼핑몰 직원이 아이가 친자녀가 아닌 것 같다며 경비원을 부르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용으로 퍼지를 ‘빌렸다’는 루머도 돌았다. 퍼지를 ‘콘텐츠용’으로 쓰기 위해 데려왔다는 것이다. 결국 알렉스는 퍼지가 친딸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까지 받았다.

알렉스가 출연한 유튜브에 댓글을 단 작성자는 “백인처럼 보이는 아이를 키우는 흑인 엄마로서 매일 이런 일을 겪는다”며 “우리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따라오거나 아이의 친모가 어디있는지 묻는 사람들도 있다”고 공감했다.

다른 작성자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건 이해하지만,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 이들은 아름다운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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