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20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 배우자 자밀레 알라몰호다 여사와 만나 이란 대학의 한국어과 설치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부인 자밀레 알라몰호다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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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알라몰호다 여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의 제78차 유엔(UN)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계기에 성사된 것이다.
특히 이번 환담은 이란 측에서 요청해 성사됐고, 한국 대통령 배우자가 이란 대통령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최초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김 여사는 “문화는 국가간 우정과 교류를 실천해나갈 수 있는 대표적 분야”라며 “양국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자”고 말했다.
이어 테헤란 국립대를 비롯한 이란의 유수 대학에 한국어과가 정식으로 설치될 수 있도록 알라몰호다 여사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알라몰호다 여사는 “이란에서 한국 영화, 특히 사극 콘텐츠의 인기가 매우 높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류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이란 내 한국어과 설치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알라몰호다 여사는 아울러 양국이 문화뿐 아니라 저출산 및 가족 문제, 여성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국립합창단의 ‘훈민정음’ 공연을 관람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반포 과정을 담은 창작 합창 서사시로, 지난 2021년 국내 초연 이후 해외 첫 공연이었다.
김 여사는 공연 전 리셉션에서 각국 외교 인사, 정영양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이사 등 문화예술인,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대학생 등과 만나 인사했다. 또 뉴욕에서 열린 우리말 공연을 축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한국의 노력도 소개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 홀에서 열린 국립합창단의 ‘훈민정음’ 공연을 관람한 뒤 출연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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