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이란 영부인과 환담…현지 대학 한국어과 관심 요청

尹 유엔총회 참석 계기 알라몰호다 여사와 환담
韓 대통령 배우자 이란 영부인 최초로 만나
문화예술·저출산·여성 역량 강화 등 협력 희망
창작 합창공연 ‘훈민정음’ 관람…부산엑스포 홍보
  • 등록 2023-09-21 오후 11:03:44

    수정 2023-09-21 오후 11:03:44

[뉴욕=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20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 배우자 자밀레 알라몰호다 여사와 만나 이란 대학의 한국어과 설치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부인 자밀레 알라몰호다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알라몰호다 여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의 제78차 유엔(UN)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계기에 성사된 것이다.

특히 이번 환담은 이란 측에서 요청해 성사됐고, 한국 대통령 배우자가 이란 대통령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최초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김 여사는 “문화는 국가간 우정과 교류를 실천해나갈 수 있는 대표적 분야”라며 “양국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자”고 말했다.

이어 테헤란 국립대를 비롯한 이란의 유수 대학에 한국어과가 정식으로 설치될 수 있도록 알라몰호다 여사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알라몰호다 여사는 “이란에서 한국 영화, 특히 사극 콘텐츠의 인기가 매우 높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류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이란 내 한국어과 설치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알라몰호다 여사는 아울러 양국이 문화뿐 아니라 저출산 및 가족 문제, 여성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국립합창단의 ‘훈민정음’ 공연을 관람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반포 과정을 담은 창작 합창 서사시로, 지난 2021년 국내 초연 이후 해외 첫 공연이었다.

김 여사는 공연 전 리셉션에서 각국 외교 인사, 정영양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이사 등 문화예술인,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대학생 등과 만나 인사했다. 또 뉴욕에서 열린 우리말 공연을 축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한국의 노력도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 홀에서 열린 국립합창단의 ‘훈민정음’ 공연을 관람한 뒤 출연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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