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경쟁력이 떨어진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등 주력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익성 개선 총력에 나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추진 중인 필름사업 합작법인(JV)의 소수 지분만 소유해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필름 사업 적자가 일부만 반영돼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옥.(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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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필름사업 JV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 한앤컴퍼니와 합작사 비율 및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당사 지분율은 소수 지분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의 지분을 소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필름사업은 2022년 2분기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해 지난 2년간 총 157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중단사업으로 분류된 올 1분기에도 59억원의 적자를 냈다. 필름사업 JV가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될 경우 추후 적자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보유 지분율만큼만 반영되게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실적이 연결 손익에 들어오지 않아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글로벌 경기둔화 장기화와 업황 부진으로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612억원, 영업이익은 30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소폭 늘어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17.7%나 감소했다.
주력 사업들 대부분의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올해 다소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등을 생산하는 주력 산업자재 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4% 감소한 318억원으로 집계됐다. 화학사업 이익 역시 마찬가지로 8.3% 줄어든 155억원을 기록했으며, 패션사업 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1% 감소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실적 회복 기대감을 내비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는 5G 광케이블 수요 둔화로 판가가 하락했지만, 하반기부터 방산, 세이프티, 글로벌 인프라 설비투자 수요 회복으로 판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2월 연산 7810톤(t)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설비를 증설했으며 현재 램프업(장비 설치 이후 대량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생산 능력 증대)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