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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정지(사진)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운용팀장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케이지타워 KG홀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하반기 투자전략 포럼’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중국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 재정정책의 성격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더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변화로는 도로와 항만, 다리 등 인프라 투자에 쓰이는 특수목적채권 발행과 신형 인프라 투자를 꼽았다.
가오정지 팀장은 “중국은 지방정부가 직접 특수목적채권을 3조7500억위안을 올해 발행하게 하는 등으로 적극적인 투자 의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전통 인프라에도 투자하지만 5G 등 신형인프라, 4차산업으로 갈 수 있는 인프라 쪽으로의 투자 증가폭이 빠르게 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들에 대한 세제 혜택과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고 세금 혜택도 확대하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과 재정 정책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았다. 가오정지 팀장은 “양회 때 발언을 보면 정부는 GDP 대비 재정적차를 3.6%로 확대한다고 했지만, 다른 자금 조달 루트를 파악해 봤을 때 최대 8~10%까진 재정적자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등 재정정책을 멈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분기 이익 증대…주가 비싼 것 아냐”
가오정지 팀장은 “전체 통계가 나온 상황이 아니지만 2분기 중국 전체 상장사 35%의 전년비 순이익 증가율은 27%로 나타났다”며 “헬스케어와 IT, 첨단제조업 등 정부에서 추진하고 실제 산업에 자금이 투자됐던 신경제 쪽의 실적이 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반면 비철금속, 시멘트, 섬유 등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PMI 지표들을 봤을 때 5~7월 다른 지역은 모두 하락했지만 중국만은 계속 개선되고, 차이신 PMI 경우 9년 반만에 최고 수준이며, GDP도 1분기 대비 2분기 반등했다”며 “이 역시 정부의 실질적인 통화정책, 재정정책으로 기업들에 조달되고 있는 자금이 고정자산 투자로 이어지고 산업생산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섹터로는 내수소비 업종과 정책 수혜 업종, 마지막으론 헬스케어 등 글로벌 메가 트랜드와 연관된 업종을 꼽았다. 추가적으론 개별 기업단의 경영 능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가오정지 팀장은 “중국은 소비가 굉장히 많은 나라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중심의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아직 GDP 대비 소비가 낮고 가처분 소득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신형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이러한 업종들과 헬스케어, 클라우드 등 글로벌 트랜디 산업도 눈여겨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망한 산업군이라고 해도 개별 기업의 경영 능력에 따라 실적은 천지차이”라며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같은 업종에 구조도 비슷한 두 기업이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10년간 주가상승률은 6406%대 220%라는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