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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이번 위기 거의 끝나”
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퍼스트리퍼블릭 인수를 확정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다른 작은 것들이 또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은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며 “이번 위기는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을 압류하면서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은행의 새 주인으로 JP모건을 낙점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번 거래는 은행 시스템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는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많은 지역 은행들이 매우 건전한 재무 결과를 보고했다”며 “은행 파산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아울러 “퍼스트리퍼블릭 붕괴로 인한 미국 경제의 침체 위험은 커지지 않았다”고 했다.
다이먼 회장은 사태 초기부터 깊숙이 개입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주요 은행 수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300억달러를 모은 후 긴급 구제용으로 퍼스트리퍼퍼블릭에 예치했다. 그럼에도 사태 수습이 되지 않자 “미국 최대 은행이 더 커졌다”는 일부 비판에도 퍼스트리퍼블릭을 전격 인수했다. 다이먼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베어스턴스와 워싱턴 뮤추얼을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살아남은 월가 최고경영자(CEO)는 다이먼 회장이 유일하다. 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세계 금융계에서는 모두 다이먼 회장의 전화는 받는다”며 “그는 전문성과 권위, 보기 드문 판단력으로 업계에서 오래 몸담아 왔다”고 전했다.
이에 이날 JP모건체이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14% 상승한 141.20달러에 마감했다. 씨티그룹(0.38%), 웰스파고(1.61%) 등 다른 대형 은행들의 주가 역시 올랐다.
“상업용 부동산 뇌관” 우려도
다만 아직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온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근래 구조조정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악성 대출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건전성 우려에 따른 중소 은행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회수→상업용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이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에 대거 노출돼 있다”며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2인자’다. 멍거 부회장은 “많은 문제가 있는 사무실 건물과 쇼핑 센터, 기타 부동산들이 쏟아지고 있고 이를 정리하는데 큰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일부 지역 은행들의 주가는 폭락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팩웨스트뱅코프의 주가는 10.64% 폭락한 9.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저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이 은행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위기설이 불거질 때 함께 이름이 오르내렸던 곳이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0% 가까이 빠졌다. 가상자산 미디어업체 TFTC의 창업자인 마티 벤트는 “(팩웨스트뱅코프 주가는) 퍼스트리퍼블릭과 섬뜩할 정도로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 또 다른 중소 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주가는 1.83%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3.49% 급락했다. 한때 위기설이 불거졌던 찰스슈왑의 경우 0.82%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