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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채솟값 하락 영향에 물가 0.4% 상승 그쳐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2015년=100)로 지난해 3월보다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물가안정목표로 설정한 2%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전년대비 상승률로는 2016년 7월 0.4% 상승에 이어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월대비로도 0.2%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2.0%이던 물가상승률은 12월 1.3%로 낮아지더니 올 들어 0.8%(1월), 0.5%(2월), 0.4%(3월)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소비자에 민감한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대비 1.1% 상승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여파가 컸다. 3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보다 9.6% 내렸다. 휘발유가 12.6%, 경유가 7.0% 내렸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역시 6.9%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 여파에 전체 공업제품 물가지수 역시 0.7%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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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6.3%↓)를 비롯한 축산물과 수산물 역시 1%대 내렸다. 쌀값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그나마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다.
서비스 물가지수 역시 전체적으로는 1.1% 오르는 데 그쳤다. 공공서비스 중 택시료(8.6%)와 시외버스료(13.4%)가 큰 폭 올랐으나 나머지 대부분 서비스 가격 부담은 크지 않았다. 휴대전화료도 1년 전과 비교해 3.2% 내렸다.
개인서비스 물가지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2.0% 증가를 기록했으나 그 증가 폭은 둔화했다. 학교급식비는 학교 무상급식 확대로 전년보다 41.3% 내렸다. 지역별로는 서울(0.5%↑)과 부산(0.6%↑), 대구(0.5%↑), 강원(0.8%↑)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폭이 컸다. 울산(0.2%↓)과 충남(0.2%↓)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근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IMF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 있는 2000년 2월 0.8% 상승한 이후 19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는 가격 변동에 대외변수가 크고 변동 폭도 크기 때문에 이를 뺀 근원물가지수는 물가의 큰 흐름을 보여줄 뿐 아니라 현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주요 요인이다.
채솟값 하락·유류세 인하 종료…하반기 물가↑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 평균 가격은 최근 6주 동안 오름세를 보였다.
석유공사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 시작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다음달 5일 종료한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00원이상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유류세 인하율은 15%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 하락 요인이 사라지고 유류세 인하도 5월로 끝나기 때문에 5∼6월이 되면 물가 상승률이 1%대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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