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닥터에 따르면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돌파,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
이날 시장은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당초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기로 한 것에 집중했다. 이 때문에 금리인하 단행에도 ‘매파적’ 금통위였단 평가가 나온다.
대금을 달러로 받는 수출주들은 고환율 국면에서 환차익을 볼 수 있어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은 자동차가 꼽힌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 시 현대차·기아는 연간 2000억원의 영업이익 수혜 효과가 나온다.
다만 과거와 달리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투자 등 대규모의 달러 조달이 필요해져 수출주도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업종은 대부분 기술 보호 목적을 위해 국내에서 생산하고, 해외에 팔 때는 달러로 결제해 유리해지는 구조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 있고, 미국 투자시 대규모 달러 조달이 필요해 리스크가 낀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모두 미국에 반도체 시설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조선 업계는 선박 건조 계약금이 달러로 지불되는 만큼 원화 환산 금액이 늘어나지만 환헤지로 수익성 개선 효과는 일부 상쇄될 전망이다.
실제 최근 들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와 사뭇 차이가 있다. 2006~2021년 실증분석결과 원화 가치 하락은 대규모 기업집단의 영업이익률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원화 가치 절하는 국내 제조업의 기업 성과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실질실효환율이 10%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하면 대규모 기업집단의 영업이익률은 0.2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대규모기업집단의 수출전략이 기술경쟁으로 변하면서 원화 가치 하락에 의한 매출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