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니어는 2020년 대선에서 선거자금 모금에서 능력을 입증했으며, 이번 대선 레이스에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추종자로서 아버지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승리에 독보적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입지가 견고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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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계에선 대통령 가족은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게 전통이었지만, 트럼프가(家)는 이러한 전통을 깨고 있다. 2016년 트럼프 1기 당시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부부가 백악관 공식 직함을 갖고 활동했고, ‘징검다리 대선’에 성공한 트럼프 2기엔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막후 실세’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주변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정부 직책을 맡지 않고 벤처캐피털회사 ‘1789 캐피털’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는 백악관 내 공식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행정부 인선의 ‘문고리’ 역할을 하며 실세 중의 실세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주니어 스스로 자신의 ‘입김’이 2기 인선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거리낌 없이 공개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인 ‘트리거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보건 수장으로 낙점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을 지명하는데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 발표 전에도 “차기 행정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케네디 주니어의 정부 내 역할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는 무소속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중도 사퇴했다. 이런 그를 당시 캠프에 영입해야 한다고 트럼프 당선인을 끈질기게 설득한 인물이 트럼프 주니어다.
트럼프 당선인이 러닝메이트로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발탁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도 트럼프 주니어의 추천이 있었다.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트럼프 주니어는 언론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로 선호하는 후보로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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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의 인선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후보자를 ‘충성심’ 위주로 택하다 보니 불거진 결격 사유로 상원 인준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법무장관 후보자로 낙점된 맷 게이츠는 하원의원 시절 성매수와 마약 사용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은 전력 등으로 인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방부 같은 거대 조직을 이끌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워싱턴 정계의 문법을 따르지 않은 비(非) 전통적인 인물을 차기 행정부에 인선한 것은 트럼프 1기 때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우리가 실제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누가 진짜 아군이고 적군인지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에선 공화당과 미국을 재건하는 공약 실현을 위해 정치적 경험보다 개인적 충성도를 더 중요하게 평가했다고도 했다. 그는 “아버지 주변에 유능하고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이행하고, 메시지를 실현할 것”이라며 “자신들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비선출 관료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명자가 낙마할 경우를 대비해 백업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작위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직책에 10명에서 12명 정도의 후보 명단이 있다”며 “가장 강력한 후보를 우선으로 했다”고 지명된 후보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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