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전국망 3년 빨리 온다..통신-장비사, ‘농어촌 공동망’ 두고 갈등

5G 전국망 2025년에서 2022년으로 앞당겨
통신사들, 디지털 뉴딜 호응..투자비 조기 집행
농어촌 공동망 두고 통신사 vs 장비사 갈등
5G 국가망에선 한뜻..28GHz 활용 모델 개발 노력
  • 등록 2020-07-16 오후 7:34:45

    수정 2020-07-16 오후 9:26:4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통신사들이 정부의 ‘디지털 뉴딜’을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 고속도로인 5세대 이동통신(5G) 전국망을 계획보다 3년 앞당겨 구축하기로 하면서 투자 비용이 관심이다. 원래 2025년 전국망을 구축하려 했지만, 정부 정책에 맞춰 2022년까지 ‘사실상 전국망(85개시 행정동 주요 읍면 중심부)’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통신 4사(이통3사+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 3년 동안 24조5000억~25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다소 공격적인 목표를 내놓으면서, 투자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농어촌 지역 5G 공동설비 구축을 언급했다.

그런데 장비 업계가 반발한다. 농어촌 공동설비 구축이 이뤄지면 투자비가 줄어 5G 생태계 확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지난 15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논의된 5G 농어촌 공동망 구축을 두고 통신사들과 장비 업계의 논리 다툼이 한창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통신업계 “5G 투자 속도 내기 위해 농어촌 공동망 필요”

통신사들은 농어촌 5G 공동망은 5G 전국망 투자를 2년 앞당기기로 한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이며 빠른 커버리지(도달범위)확보를 통해 5G 생태계 확산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농어촌 공동설비 구축은 구현모 KT 사장이 제안했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공동구축은 구 사장이 제안했고 다른 CEO들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받아줬다”고 전했다.

농어촌 5G 공동설비 구축은 군이하 읍·면·동이 대상이다. 2022년까지 5G망 구축을 완료하기로 한 85개시 행정동 주요 읍면 중심부 개념이 아니다. 통신사 관계자는 “5G 커버리지를 조속히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농어촌 공동설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비 업계 “농어촌 공동망하면 투자비 줄어 생태계 역행”

반면 장비 업계는 비록 군이하 읍·면·동이라도 5G 공동설비 구축으로 가면 투자비가 3분의2 줄어드는 셈이라고 밝혔다. 장비 업체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역사상 통신사간 공동구축은 KTF가 LG텔레콤의 PCS를 85개시 외곽(군이하 읍·면·동)에 로밍해준 것인데, KT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를 접으면서 투자 안한 LG텔레콤은 낭패를 봤다”며 “시골이라도 공동망 구축은 통신사들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비록 85개시 주요 읍면은 아니지만 군이하 시골이라도 3사가 각각 빈틈없이 5G 기지국을 깔아야 장비 업계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통신·장비 업계, 5G 국가망에선 한뜻

통신사들이 농어촌 공동설비 구축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난해 막대한 투자로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지만, 그 열매는 삼성전자·LG전자 등 장비·단말기 업계에 주로 돌아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통신사들은 지난해 2018년 6.3조원보다 50% 증가한 9.6조원의 설비투자를 했다.

하지만 5G 국가망에 대해서는 통신사도 장비사도 잘해보려는 마음이다. 정부는 이번 ‘디지털 뉴딜’에서 2024년까지 서울·세종 등 4개 정부청사(39개 중앙부처)에 5G 국가망을 전면도입하고 2025년부터 지자체까지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올해 추경에서 5개 중앙부처, 2021년 10개 중앙부처가 시작된다.

5G 국가망은 현재 쓰는 3.5GHz 주파수 대역과 초고주파수 대역인 28GHz 대역이 모두 활용될 전망인데, 특히 파트론·인포마크 같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퀄컴 라이선스를 얻어 28GHz를 지원하는 5G 내장형 이동통신 모듈을 개발했거나 개발 완료직전이어서 5G 국가망 프로젝트가 28GHz로 되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국가망에서 28GHz 대역을 활용할만한 대용량·초저지연 융합서비스를 개발하는 일과, 삼성전자에서 28GHz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형태의 기업용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이다. 5G 국가망 적용이 올해부터 시작돼도 당장은 스마트폰이 아닌 PC 등에 PCMCI카드 꽂거나 에그를 활용하는 방식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현모 KT 사장은 28GHz 대역 5G 확산에 대해 “생태계 조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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