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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팀 2기’를 결정한 9일 인사에서 ‘집권 동반자’로서의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이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정책실장에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을 임명했다. 또 국무조정실장과 청와대 사회수석에 각각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역대 대통령이 부총리 등 내각 인사에서 총리의 천거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집권 전부터 헌법상 총리의 인사제청권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원칙을 강조해 왔다. 여기에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 보여준 이 총리의 정무감각이 대통령의 신뢰를 낳았다는 게 정계의 평가다.
문 대통령과 이 총리의 신뢰 관계가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올 6월 “국회에서 총리추천제를 주장했는데 그랬다면 이 총리 같은 좋은 분을 모실 수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7월부터는 총리가 해외 순방할 때마다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도 내줬다.
이번 인사로 정부 내 영향력을 확대한 이 총리의 행보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더 커지게 됐다. 이 총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여권 1위에 올라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총리의 정부 장악력이 커지면서 안 그래도 높았던 이 총리의 위상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