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화 ‘백마’ 中 생산체계 구축…사계절 日 수출길 나선다

하이난 생산기지서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日 수출
8~9월에만 수출 가능한 국산 한계 극복…시너지 기대
  • 등록 2019-04-30 오후 8:42:50

    수정 2019-04-30 오후 8:42:50

농촌진흥청이 2004년 육성한 우리 국화 품종 ‘백마’. 뒤쪽 국화 역시 기존 우리 국화 품종인 ‘신마’다. 농진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개발한 우리 국화 품종 ‘백마’가 중국 생산체계 구축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일본 수출길에 오르게 됐다.

농진청은 올 1~4월 중국에서 생산한 백마 14만 송이를 일본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백마는 농진청이 국내 수급과 일본 수출을 위해 2004년 육성한 국화 품종이다. 우리 품종으로는 첫 스탠다드형 백색 대형 국화다. 국내에선 경남 창원과 전북 전주에서 여름에 키워 일본 수요가 급증하는 8~9월에 집중 수출했다.

백마는 원래 일장(햇빛이 내리쬐는 시간)과 온도 조절로 국내에서도 사계절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값싼 중국산 국화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난방비가 필요없는 여름철 외엔 사실상 경쟁력을 잃었다. 국산 국화의 대 일본 국화 수출량은 2010년 한때 연 500만 송이에 이르렀으나 점차 줄어 지난해는 72만송이에 그쳤다.

농진청은 이에 기상 여건이 알맞은 중국 남부에 생산기지를 만들기로 했다. 국내 화훼 농업회사법인인 (주)로즈피아와 함께 2015년부터 중국 하이난에서 시범 재배에 나서 3년여 만에 생산 체계를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결과 로즈피아는 올 2~4월 이곳에서 생산한 백마 14만송이를 일본에 수출했다.

로즈피아는 이를 통해 연 20억 송이를 소비하고 이중 3억 송이를 수입하는 일본 시장을 1년 내내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또 이를 통해 국화 1송이당 15원의 로열티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해외 생산인 만큼 국내 로열티 1.4원보다 10배 이상의 로열티를 별도 책정했다.

정부는 이 같은 방식으로 5년 후엔 연 1800만송이의 백마를 중국에서 일본으로 수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부의 로열티 수수료도 연 2억7000만원까지 늘어난다.

농진청은 이번 시도가 직접 수익 외에도 백마의 일본 시장 점유율을 늘려 우리 품종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내 백마의 호응이 좋아질수록 국내 생산 백마의 일본 수출이 늘어날 기회가 커진다. 농진청은 국산 백마의 대 일본 수출목표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150만 송이로 잡았다.

농진청은 로즈피아와의 계약 과정에서 중국산 백마는 국내산 수출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만 일본에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예원) 신학기 원예작물부장은 “백마를 (일본에) 연중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국산 국화의 현지 인지도가 올라가고 결국 국내 생산 물량의 대 일본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화훼 품종 수출 확대로 로열티를 절감하고 국가 수익 창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남부 하이난에 있는 우리 국화 품종 ‘백마’ 생산기지.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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