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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 전통 농식품을 알려야 할 농식품 관련 기관의 부적절한 한글 사용이 문제로 지적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은 22일 한국농어촌공사·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등 5개 농식품 관계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5개 기관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하나같이 ‘119백만원’, ‘20천톤(t)’ 같은 어려운 표현이 많이 나온다”며 “기본적인 국어 표현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해 보인다는 혹평도 했다. 그는 “우리 농식품을 홍보해야 한다는 기관이 우리말, 우리 글에 대한 자부심은커녕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조차 없다”며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추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농업, 임업, 수산업, 식품업의 교육·문화·정보를 다루는 기관이란 걸 일일이 쓰다 보니 정작 수요자인 국민이 이해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황 위원장은 국감에 배석한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에게도 “앞으로 이런 부분을 고칠 수 있도록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황 위원장은 특히 aT를 콕 집어 “금융회사만 해도 서민 금융 대출상품 이름으로 ‘햇살론’이나 ‘희망홀씨대출’ 같은 우리말을 쓰는데 각종 행사에 고민 없이 영어를 남용해 솔직히 천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표현 과정에서 읽는 사람의 수준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