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거래일만에 반등한 것은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면서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재당선에 따른 국내 기업 타격 우려가 지수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판단에 저가 매수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하루에만 50포인트 가까운 낙폭을 보이던 코스피의 하락세가 진정됐다”며 “전날 매섭던 하락세와 공포 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일 코스피 종가인 2417포인트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0.85배 수준”이라며 “지난 8월5일 저점과 트럼프 1기 미·중 무역분쟁 격화, 반도체 업황 우려 등 악재가 겹쳤던 2018년 10월 저점 수준이 0.85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블랙스완급의 악재가 아닌 이상 현 상황에서 지수 하단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99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철강및금속(4.18%)은 4% 넘게 상승했다. 전기가스업(3.17%), 증권(3.05%), 운수장비(3.03%) 등은 3% 넘게 올랐다. 의료정밀(2.96%), 건설업(2.62%), 기계(2.1%) 등은 2%대 상승했다. 반면 통신업(1.21%), 전기·전자(1.17%), 보험(1.14%), 화학(1.12%) 등은 1% 넘게 밀렸다.
삼성전자(005930)는 트럼프 트레이드와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지속하며 전날 대비 1.38% 내린 4만9900원에 장을 마쳐 5만원대가 붕괴됐다.
이날 거래량은 6억2837만주, 거래대금은 12조6431억원으로 집계됐다. 430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452개 종목은 하락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2개, 하한가를 나타낸 종목은 없었다. 57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1% 오른 4만3958.1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 오른 5985.38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6% 하락한 1만9230.73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