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모든 수입품목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고 중국산 수입품목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멕시코에 대해서도 불법 이민과 펜타닐 유입 등을 막지 않으면 당선 첫날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한 상황이다. 또 수백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며 2017년 감세를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정책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미국의 물가상승 속도가 한풀 꺾였다는 판단 아래 선제적 경기방어에 나선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 전망치를 2024년 2.3%, 2025년 2.1%로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낮췄다.
연준이 지난 9월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을 보면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bp(1bp=1%포인트) 내린 후, 12월 한 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후 2025년 여러 차례에 걸쳐 100bp를 추가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LH마이어의 통화정책 애널리스트인 경제학자 데릭 탕은 “연준이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정책이 어떻게 실현될지를 고려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와 규모를 재조정할 수 있다”고 봤다. 탕은 “금리를 좀 더 천천히 내리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고용 시장의 실제 동향을 관찰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즈비 최고글로벌전략가는 “우리가 앞으로 더 많이 듣게 될 주제는 최종금리”라며 “채권수익률이 계속 상승할 경우, 이는 성장과 반드시 연관되지 않더라도 최종금리가 다시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기물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4bp나 급등한 4.433%로 7월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7bp 오른 4.274%를 기록해 7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