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김혜숙 이화여자대학교 전 총장이자 철학과 명예교수가 국제철학연맹(FISP)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 김혜숙 이화여대 전 총장. (사진 제공=이화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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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교수는 최근 국제철학연맹 차기 회장 지명자 3명을 대상으로 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해 아시아 최초로 회장에 선출됐다. 회장 임기는 이날부터 세계철학자대회 도쿄 대회가 개최되는 2028년까지다.
국제철학연맹은 1948년 설립돼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등 130여 개 회원국과 150여개 회원 학회를 보유하고 있는 철학분야의 세계 최고 비정부 국제기구로 꼽힌다. 연맹은 5년마다 세계 최대 철학자들의 모임이자 일명 ‘철학자들의 올림픽’으로 통하는 세계철학자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국제철학연맹은 김 교수가 약 40년간 수행해 온 철학 연구의 전문성과 국제적인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인식론과 철학적 방법론, 예술철학과 여성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심층 연구해 왔다. 이화여대 철학과에 봉직하면서 (사)한국철학회 회장, 분석철학회 회장, 여성철학회 회장, 한국상호문화철학회 회장, 한국인문학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았으며, 국제여성철학회(IAPh) 이사, 국제철학연맹(FISP) 운영위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 세계유교문화컨소시엄(WCRCC) 공동의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하며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한국철학계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을 받는다.
김혜숙 전 총장은 “국제철학연맹은 다양한 지역 배경을 가진 회원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철학자들의 대화를 촉진하며 독특한 지적 전통을 만들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오늘날 철학이 디지털 및 바이오 의료기술의 혁명이 가져온 급진적 사회변화로 도전에 직면해 있는 만큼 국제철학연맹을 통해 철학이 우리 시대 현실과 소통하고 시급한 이슈에 대한 연맹의 참여를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