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잘 참는 사람일수록 ‘사이코패스’일 확률 높아”

네덜란드 연구진 “원래 신념 고수하는 경향”
  • 등록 2024-11-13 오후 3:15:58

    수정 2024-11-13 오후 3:15:58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고통을 잘 견디는 사람일수록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소재로 한 영화 ‘실종’의 한 장면. 사진=영화 ‘실종’ 스틸컷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 디마나 아타나소바 박사팀은 최근 고통을 감내하는 능력과 사이코패스 성향 간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사이코패스가 고통스런 경험으로 무언가를 배우거나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고 봤으며 극한의 고통을 잘 견딜수록 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통에 무딘 만큼 그 경험이 어떤 학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인데 죄책감 부족과 행동 통제력 저하 등을 이유로 꼽았다.

아타나소바 박사는 “사이코패스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으며 공격적이고 착취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커뮤니케이션스 사이콜로지’ 저널 최근호에 실린 연구에서 연구팀은 일반인 106명을 대상으로 참가자들 팔에 전기 충격을 가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분류된 피실험자의 경우 전극의 최대 설정인 9.99mA(밀리암페어)까지 견뎠다.

이외에도 카드를 선택하고 그에 따라 보상 또는 전기 충격의 결과가 주어지는 실험도 진행했다. 해당 실험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피실험자는 전기 충격을 받고도 같은 카드를 반복해서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부정적인 결과나 고통을 경험한 후에도 기존의 신념이나 행동 패턴을 쉽게 버리지 않고,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심리적 경향인 이른바 ‘신념 재설정’ 현상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통증 무감각증과 관련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둘 사이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인 행동을 해도 후회하지 않는데 이번 실험을 통해 결과에 학습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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