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에 있어 세계화는 중요한 숙제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세계 축구와 멀어지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해줬다. 좋은 예가 일본과 카타르다.
개최국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막대한 오일머니를 쏟아부었다. 브라질 등 세계적인 강팀을 초청해 평가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의 높은 수준만을 뼈저리게 느낀 채 역대 개최국 최초로 조별리그 3전 전패의 모를 당했다.
반면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16강에서 이번 월드컵이 끝났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독일전 승리를 비롯해 한국보다 수월하게 16강에 진출했다. 카타르와 다른 점은 대표팀 26명 가운데 19명이 해외파였다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중 유럽파가 가장 많은 나라가 일본이었다. 8명인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유럽의 선진 축구를 경험한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대표팀의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조별리그에서 얻은 4골도 모두 유럽파의 몫이었다.
이제 4년 뒤를 바라봐야 하는 한국 축구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지는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