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2연패’ 울산 홍명보가 돌아본 위기 순간 “SNS 인종차별 사건”

  • 등록 2023-12-05 오전 8:46:55

    수정 2023-12-05 오전 8:46:55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1 최고 지도자로 인정받은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이 한 시즌을 돌아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 잠실 롯데호텔월드 3층 그리스탈볼룸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을 개최해 한 시즌을 결산했다.

구단 최초 리그 2연패를 이끈 홍 감독이 최고 지도자로 꼽혔다. 홍 감독은 함께 경쟁하는 감독들에게 9표를 받았고 주장단 4표, 미디어 36표를 받았다.

홍 감독은 45.02%의 득표율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킨 광주 이정효 감독(25.52%), 포항 김기동 감독(20.91%), 인천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8.54%)을 따돌렸다.

홍 감독은 K리그 40년 역사에서 역대 6번째로 리그 2연패를 달성한 지도자가 됐다. 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받으며 역대 5번째 감독상 연속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홍 감독은 “훌륭한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 준 선수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이 올 시즌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축구장에 가면 관중도 다 알지만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두 명 있는데 양 팀 감독”이라며 “그나마 이기는 감독은 괜찮지만 지는 감독은 모든 화살을 받게 된다”라고 냉정한 승부의 세계를 말했다. 이어 “굉장히 외로운 직업이라고 표현한다”라며 “그럴 때일수록 귀를 열고 주위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올해도 쉽지 않은 해였다”고 돌아본 홍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작해 좋은 흐름을 타면서 중간에 어려운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잘 극복하며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며 “굉장한 부담과 압박이 있는 자리지만 지도자를 꿈꾸는 분들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이후 추가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다른 지도자와 수상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말에 대해 “지난해 감독상 타봤고 올해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라며 “다른 사람이 타도 큰 문제 없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겐 보너스 같은 상이라고 느꼈고 감독이 외로운 자리라는 말은 젊은 감독들이나 기존 감독들이나 개인적인 존경심을 나타내는 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인종차별 논란 당시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울산 선수들과 직원.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는 지난 6월 발생했던 울산 일부 선수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종차별 사건을 꼽았다. 홍 감독은 “SNS 사건부터 박용우(알아인)의 이적 등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며 “부정적인 방향으로 갈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였는데 슬기롭게 넘긴 거 같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결과를 얻어냈던 시간이 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큰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울산은 23승 7무 8패의 성적으로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했다. 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할 정도로 독주 체제를 달렸다. 지난 시즌 한 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던 것보다 2경기 빨랐다.

맞수 전북과의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울산은 6연승으로 질주했다. 9라운드부터 14라운드까지 6연승, 17라운드부터 21라운드까지 5연승을 달리는 등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2연패를 달성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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