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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패배해 첫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안병훈은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 1차전에서 2m 버디 퍼트를 남겨놨다. 우승이 유력해 보였지만, 그레이슨 머리(미국)가 먼저 1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이후 안병훈은 2m 버디에 실패하면서 머리에게 우승이 돌아갔다.
2016년 PGA 투어에 데뷔해 준우승만 4번을 기록했었던 안병훈은 이번 기회에 투어 첫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안병훈을 외면했다.
안병훈은 연장전을 마친 뒤 “골프가 한 홀에 끝나는 게 아니라 72홀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았다. 당연히 아쉬움이 남는다. 잘 치고 있었는데 자만하지 말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열심히 해야 하고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보기로 시작했고 짧은 샷도 몇 개 놓쳤다. 그래도 버티다 보니 좋은 샷도 나왔고 버디도 많이 했다. 하지만 마지막 퍼트에서 실수를 해서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안병훈은 “골프는 72홀로 치러지기 때문에 마지막 퍼트 탓만 하고 싶지는 않다. 나흘 경기 동안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탄탄한 한 주였고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드라이버, 아이언 샷도 괜찮았고 퍼트도 나쁘지 않았다”면서 “지난주 더센트리에서 4위, 이번주 2위를 기록했다. 마무리가 아쉽지만 지금까지 경기력은 좋아 보인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먹은 기침약 때문에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때문에 9월부터 11월까지 가을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하고 쉴 수밖에 없었던 안병훈은 자신의 골프를 돌아보는 데 애썼다고 한다.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최고의 샷도 나왔다. 정규 라운드 18번홀(파5)에서 243야드를 남기고 3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핀 왼쪽 4m 거리에 정확하게 떨어지면서, 안병훈은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으로 라인을 많이 읽은 바람에 이글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덕에 연장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안병훈은 “완벽한 3번 아이언 거리여서 풀 스윙으로 샷을 했고, 정확하게 원하던 곳으로 갔다. 퍼트 브레이크를 잘못 읽어서 이글을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결과론적이지만 안병훈이 이 홀에서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면 연장전으로 갈 것도 없이 안병훈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안병훈은 2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내달 2일 개막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할 계획이다. 안병훈은 “더 탄탄한 골프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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