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은 넷플릭스 영화 ‘독전2’(감독 백감독)의 공개를 기념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영화 ‘독전2’는 2018년 개봉해 50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독전’의 속편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미드퀄’(영화의 중간 시점에 발생한 또 다른 사건들을 다룬 다룬 속편) 형식의 영화로, ‘독전’ 속 용산역 혈투 이후 노르웨이까지 이어진 여정을 다뤘다.
‘독전2’에서는 이미 이우해운 회장의 아들 브라이언(차승원 분) 이사가 ‘이선생’으로 지목돼 검거됐지만, 진짜 ‘이선생’의 실체가 따로 있다고 믿는 원호가 사라진 서영락과 이선생의 뒤를 쫓으며 겪는 감정적 변화를 그린다. 차승원은 전편 ‘독전’에 이어 ‘독전2’에서도 브라이언을 연기했다. ‘독전2’에서의 브라이언은 목숨을 잃을 뻔한 신체적 상해를 입은 후 락과 이선생에 대한 복수의 칼을 갈며 반격에 나서는 등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휠체어에 앉아 연기를 해야 했기에 신체적 한계와 속박이 있었지만, 복수와 함께 1인자가 되고자 하는 열망으로 뿜어내는 강렬한 눈빛, 표정 연기 등이 인상적이었다는 호평이다.
차승원은 2편에서 변화한 브라이언의 매력에 대해 “사람이 한 번 큰 일을 겪고 나면 변화가 생기지 않나. 복수가 됐건, 데미지를 입었건 간에 변화를 앓고 난 뒤 득도가 있다”며 “그런 것들을 좀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2편까지 마친 뒤 역할에 대한 한을 풀었는지에 대해서는 “한을 풀었다까진 아닌 것 같다”면서도 “그럼에도 이 역할을 통해 내가 준비했었던 과정들이 다 잘 담아진 듯해서 만족한다. 데미지를 입은 후 달라진 인물의 자세나 행동들을 1편과 다른 결로 표현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 준비했던 것들을 다 풀어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차승원은 이와 관련해 “글로벌 1위했다는 소식 정도만 들었다”며 “원래 작품에 대한 반응을 이틀 이상 안 찾아본다. 좋은 반응도 나쁜 반응도 딱 이틀 씩만 챙겨본다. 지금도 이미 찍고 있는 다른 작품들이 꽤 있어서 더 그런 거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또 “이미 내 품을 떠난 것이기 때문”이라며 “내 욕만 없나 이것만 좀 본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에 비해 반응에 대한 강박에서 자유로워졌다고도 전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성대모사 패러디 등 반응들과 ‘차줌마’ 등 예능 이미지에 대해서도 “예전 같았으면 (예능 이미지에서 작품을 위해 연기자로서 이미지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은데 요즘은 그 또한 재미가 있다”며 “확실히 예전보다 훨씬 많이 릴렉스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특별히 반응에 초연해진 계기가 있었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선 “나이가 들었지 않나.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단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무엇보다 그것들 말고도 제가 할 일이 많다. 촬영도 해야 하고 살림도 해야 한다. 어차피 할 일이 많은데 그런 걸로 왜 굳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싶다. 집에서 식구들과 보내는 일상만 해도 너무 바쁘다. 4년 전부터는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기 시작해 할 일이 더 많다. 병원도 보내야 하고 유치원도 보내야 하고 배도 만져줘야 하고 할 일아 너무 많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 역시 엄청 과욕을 부릴 때가 있었고, 날카로워지는 때가 있었다”며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날카로움이 없어진 것도 아니다. 그냥 부들부들하기만 한 남자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예전엔 그런 날카로움들을 자랑삼아 내보낼 때가 있었다면 지금은 그것을 통제할 나이와 경력이 된 것 같다. 자연스레 찾아온 것 같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