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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박민지가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쳐 2타 차 역전승으로 시즌 6번째,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원을 추가한 박민지는 이번 시즌 상금 11억원을 돌파했다.
선두 서연정(26)에 2타 차 2위로 출발한 박민지는 8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내며 공동선두에 올랐다. 서연정은 2타 차 선두를 달리다 5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12번홀(파4)에서 약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1타 차 단독선두로 나서 우승을 예고했다.
서연정의 추격에 박민지도 쉽게 달아나지 못했다. 16번홀(파5)에서 버디로 다시 1타 앞서 갔지만, 17번홀(파3)에선 보기를 했다. 티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내리막 경사를 의식해 버디 퍼트가 홀에 미치지 못했다. 파 퍼트마저 홀 왼쪽으로 빗겨가 다시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승부사 박민지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대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4번째(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과 5번째 우승(한국여자오픈) 달성 당시 18번홀에서 승부수를 띄웠던 것처럼 이번에도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선두였던 서연정은 이 홀에서 파를 했다. 서연정이 2타 차 2위(14언더파 202타), 오지현(25) 3위(13언더파 203타)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6승에 성공한 박민지는 이제 국내 일인자 등극을 넘어 KLPGA 투어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신지애(33)와 박성현(28)의 기록을 넘보고 있다.
박성현의 기록을 뛰어넘으면 다음은 신지애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 돌파다. 6승을 거둔 박민지는 2007시즌에만 9승을 거둔 신지애의 우승 속도와 같다. 당시 12개 대회 중 11번째 참가한 대회에서 6승을 거뒀다. 박민지는 올해 열린 13개 대회 중 11개 대회에 참가해 6승을 거뒀다. 우승 확률은 54.5%다. 전체 대회로는 46%의 승률로 산술적으로는 남은 19개 대회에 모두 참가하면 9승을 더 추가할 수 있다. 우승 확률을 30%만 유지해도 6승이 가능하다. 현재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잘 유지하면 사상 첫 10승벽 돌파는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