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막판 뒷심에도 하락..연준-지표 악재

  • 등록 2013-02-22 오전 6:15:09

    수정 2013-02-22 오전 6:15:0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양적완화 종료 우려 속에 경제지표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차익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그나마 장 막판 낙폭을 다소 줄인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6.92포인트, 0.34% 하락한 1만3880.6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2.92포인트, 1.04% 떨어진 3131.4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9.53포인트, 0.63% 낮은 1502.42를 기록했다.

전날 공개된 의사록으로 인해 연준의 조기 양적완화 종료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개장전 발표된 유로존의 1월 민간경제 활동 지표인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위축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 전망을 무색케 한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만건이나 급증하며 3주일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소비자물가가 두 달째 정체됐지만, 근원 물가가 전년동월대비로 1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부담이었다. 마킷사의 2월 제조업지표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도 부진했다.

아울러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예상보다 좋은 지난해 4분기 이익을 발표했지만, 1분기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하면서 소비 악재를 우려한 대목도 부담스러웠다.

대부분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가 부진했지만 소비재관련주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예상보다 좋은 4분기 실적을 받아든 월마트는 1.52% 상승했다. 전날 하락에 따른 반작용으로도 풀이된다. 이 덕에 달러 제너럴과 달러트리, 패밀리 달러 등 주요 할인점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쉐이프웨이는 이익 증가 덕에 14% 이상 치솟았고 크로거와 타겟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코카콜라는 분기 배당 인상에도 불구하고 0.05% 하락했다. 체사피크에너지도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지만 0.25% 하락하고 말았다. 테슬라 모터스 역시 적자를 기록한 탓에 9% 가까이 급락했다.

◇ 재정 불확실성, 美 제조업 발목 잡았다

최근 회복세를 재개했던 미국 제조업 경기가 다시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이는 신규주문이 둔화되고 있는 탓으로, 기업들의 경기 자신감이 낮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임박한 정부 재정지출 자동삭감(시퀘스터) 등 재정 불확실성이 기업과 가계 지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마킷사가 집계하는 미국의 이달중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2를 기록해 앞선 지난 1월 확정치인 55.8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55.5를 모두 밑돌았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치인 50선을 넘어선 것은 고무적이지만, 제조업 생산지수가 58.1까지 상승하며 지난 2011년 3월 이후 거의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신규주문이 57.4에서 56.4로 낮아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용지수도 55.6에서 54.1로 전월보다 악화됐다.

이와 함께,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월중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마이너스(-) 12.5로, 1월의 -5.8보다 더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6% 상승을 점쳤던 시장 전망치에 비해 크게 악화된 수치였다. 향후 경제활동 전망이 종전 29.2에서 32.1로 상승했지만, 역시 신규주문 악화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같은 신규주문 부진은 기업들이 향후 재정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기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득세율 인상 등으로 가계도 지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지표의 큰 그림으로서는 여전히 고무적으로 보이며, 이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플러스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이 장기 경제 전망이나 고용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美 기존주택 판매 호조..실업수당은 큰폭 증가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월중 미국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2%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한 것이다. 반면 12월 증감율은 종전 1.0%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계절조정후 연율로 환산한 판매 주택은 492만채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490만채는 물론이고 12월 수치인 490만채를 모두 웃돌았다.

그러나 주택 재고물량이 줄어들면서 판매 속도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월중 기존주택 재고는 174만채로, 지난 1999년 12월 이후 13년 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현재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4.2개월치의 재고 수준으로, 이 역시 지난 2005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또한 컨퍼런스보드는 지난 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2% 상승한 94.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해 12월의 0.5% 상승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0.3% 상승 전망치에도 못미친 것이다. 통상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3~6개월후 경기흐름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울러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건 급증한 36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5만5000건을 웃돈 것이다. 프레지던트 데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청구건수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청구건수를 집계하지 못해 추정치를 사용했다.

◇ 월마트, 실적전망 ‘보수적’..“소비에 악재많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은 상대적으로 저조했고, 올 1분기 전망도 좋지 않았다. 소비에 여전히 악재가 많다는 판단이다.

월마트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이 주당 1.6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44달러에 비해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였던 1.57달러도 넘어섰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79억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의 1231억7000만달러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1287억7000만달러에는 다소 못미쳤다.

샘스클럽 매출은 3.4% 증가한 145억달러를 기록했지만, 휘발유 판매를 제외할 경우 증가율은 2.3%에 그쳐 2.4%였던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월마트의 해외 매출은 6.9% 증가한 379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월마트는 올 1분기(1~3월)중 예상 순이익을 주당 1.11~1.16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평균 1.18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 연간 이익 전망치는 5.20~5.40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5.37달러의 전망치 범위 내에 있다.

◇ JP모간 “이머징 증시, 대규모 조정장세 진입할듯”

선진국 증시를 따라 연초 랠리를 보였던 이머징마켓 증시가 대규모 조정장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JP모간체이스가 경고했다.

애드라언 모왓 JP모간 아시아 및 이머징마켓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전망 보고서를 통해 “시장 펀더멘털과 기술적 지표들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MSCI 글로벌지수에 편입된 기업들 가운데 34% 정도만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최근 실적을 발표한 반면 MSCI 이머징마켓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은 무려 62%가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MSCI 글로벌지수는 올들어 4.4% 상승했다.

모왓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정책당국자들의 통화 부양기조가 다소 완화되면서 은행주에 부담을 주고 있고, 최근의 원화 강세로 인해 한국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광산과 관련된 논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식도 압박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반면 아베 신조 총리 취임 이후 계속된 부양책으로 일본 증시가 강하게 오르고 있고 미국 증시도 강세를 보이는 등 선진국 증시의 선전도 이머징마켓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모왓 스트래티지스트는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옵션을 매입해서 헤지에 나서는 한편 시장 흔들림에 민감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를 매도하라고 권고했다.

◇ 美 CPI, 두달째 정체..근원물가는 ‘꿈틀’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두 달째 정체양상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잘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는 대목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월과 같은 수준(실제로는 0.0264% 상승)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0.1% 상승을 점쳤던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6%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은 물론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1.9% 각각 상승했다. 전월비로는 지난 2011년 5월 이후 1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년동월대비로 시장 예상치인 1.8%보다 높았다.

실제 품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1.7% 하락했고 휘발유 가격도 3.0% 하락한 반면 신차 가격이 0.1% 올랐고 주택가격도 0.2% 상승했다. 임대료도 0.2% 올랐다. 음식료품 가격에는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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