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답식 은행경영]①은행 이익 84% 이자에서 나왔다

금감원, 韓·美은행 이익구조 분석
지난해 총이익 대비 이자비중...
韓은행 84% vs. 美 상업은행 66%
이자비중 10년넘게 80%넘어
  • 등록 2018-03-21 오전 6:00:00

    수정 2018-03-21 오전 8:50:23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신성환 전 금융연구원장은 국내 은행의 경쟁력에 대해 비판적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6년만에 최고 실적을 내는 등 겉으로 드러난 지표는 화려하지만 이면을 보면 맹탕이라고 지적한다. 이익의 대부분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한 자산증가, 충당금감소, 순이자마진 증가 등 경영외적 요인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거시경제적 상황에 따라 은행 경영환경이 나빠지면 은행들의 실적은 다시 뒷걸음질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국내 은행 실적은 외화내빈이다. 자체 실력 보다는 대내외 경기흐름에 따라 희비가 크게 갈리는 천수답식 경영에 머물러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10년전, 그 이전부터 고착화된 비즈니스 구조의 결과다. 독점적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이자장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관행에 안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데일리는 20일 금융감독원에 의뢰, 국내 19개 은행(2개 인터넷전문은행 포함)과 미국 4918개 상업은행의 수익구조(FDIC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은행의 총이익 대비 이자이익 비중은 83.7%로 나타났다. 2016년(87.0%)에 비해 3.3%포인트 하락했지만 2008년 이후 10년째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 이자이익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4.3%에서 이듬해 87.1%로 상승한뒤 2014년 90.9%까지 치솟은 바 있다.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 비중은 지난해 10.9%로 10년 넘게 유사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미국 상업은행의 경우 이자이익 비중은 2017년 65.8%로 국내 은행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59.0%에서 2008년 64.0%로 5%포인트 상승한 후 10년째 60%대를 지속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은행이나 고객 모두 각종 서비스에 대해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이 확고하다”며 “계좌유지수수료는 물론 각종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비중이 국내 은행에 비해 크게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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