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를 키우는 투자지표]`코로나`가 무서운 증시, 그래도 FAAMG은 간다

한때 시가총액 1조달러대 달성
코로나로 `파괴적 혁신` 빨라져
전 세계 유저 보유 독과점 강화
제로금리 장기화 '성장주 전성시대' 열려
  • 등록 2020-06-13 오전 9:00:00

    수정 2020-06-13 오전 9: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 폭락이 나타난 후 낙폭의 대부분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코로나만큼 무서운 게 없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지수가 하룻밤 새 5~6%대 폭락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경제 봉쇄 경계감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제로금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FAAM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으로 대표되는 기술 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 울고 싶은 증시에 좋은 핑곗거리


나스닥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1만 포인트를 찍은 날,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는 나란히 시가총액이 1조5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아마존은 1조3000억달러, 알파벳(구글)은 1조달러를 넘어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4위 종목의 시가총액이 모두 1조달러를 넘어섰다. 2월 21일 이후 넉 달 만이다.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세를 보이자 뉴욕 3대 지수가 5~6%대 폭락했다. 미국 신규 확진자 수는 8일, 9일 2만명 아래로 떨어졌으나 10일, 11일 각각 2만852명, 2만3001명으로 늘어났다. 가뜩이나 증시가 ‘너무 올랐나’하고 있었던 차에 코로나 재확산은 투자자들에게 공포감을 줬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조정일 뿐, 3월처럼 연일 폭락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단 분석이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지난 3월과 같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현재 각국이 실시한 통화, 재정정책은 유례없는 수준이고 아직도 유동성은 풍부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 재확산이 가장 심했던 때는 5일이었다. 5월 2일 이후 미국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2만명대에서 관리돼왔으나 5일 4만1657명으로 폭증했다. 그러나 5일엔 증시가 2~3%대 상승하며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니 코로나 확진자 수가 2만명대로 증가해 증시가 폭락한 것은 울고 싶은 증시가 적당한 핑곗거리를 찾은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가 ‘파괴적 혁신’ 단축…‘기술 성장주’ 가는 이유

어찌 됐든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하고 경기침체에 제로금리 상황이 길어질수록 FAAMG으로 대표되는 대형 기술주들은 더 잘 나갈 수밖에 없다. 코로나가 언택트(Untact·접촉하지 않는) 문화를 강화하면서 이들이 전 세계 사람들의 삶 속에 더 강하게 침투하는 계기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아마존, 구글은 온라인 쇼핑 등 이커머스(e-commerce) 흐름에 한복판에 서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원격 근무를 가속화하고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 5G 폰 등의 영향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위부터 4위까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알파벳)의 합산 시가총액이 5조달러를 넘는데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20조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들의 특징은 전 세계 유저를 보유하고 있고 사실상 독과점 체제인데다 재무상태가 튼실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서프라이즈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알파벳은 순현금 104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고 애플은 98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은 각각 470억달러, 440억달러에 달한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버틸 여력이 충분하단 얘기다.

이런 점 때문에 애플은 1년 전보다 주가가 72.5%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41.0%, 아마존은 37.3%, 알파벳은 29.7% 급등했다. 페이스북도 26.0% 상승했다.

이들 주가가 잘 나가는 이유 중 하나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파괴적 혁신은 1997년 경영학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혁신 기업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emma)’에서 소개한 개념으로 아마존의 성공을 설명할 때 자주 거론된다. 신규 진입자가 시장의 밑바닥을 공격한 후 빠르게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방식의 혁신을 말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규 진입자가 로우 엔드(Low End)에 진입했을 때 기존 강자는 크게 개의치 않다가 신규 진입자가 편의성, 가격 경쟁력 등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나아가 기존 강자보다 더 나은 편의성 혹은 기술로 하이 엔드(High End) 시장마저 흡수해 나가면서 산업의 지형이 크게 변하는데 주식시장에서 가격 반응이 가장 격렬할 때가 바로 이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는 이런 단계를 단축하는 계기였을 수 있다”며 “언택트 범주에 속한 산업은 모두 전혀 새로운 산업은 아니었으나 지금은 온라인 쇼핑, 핀테크에 이르기까지 핵심 고객층까지 흡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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