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라운지)독감

  • 등록 2004-11-04 오후 12:20:02

    수정 2004-11-04 오후 12:20:02

[edaily] 독감 때문에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보건당국이 금년 겨울에 독감이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하자 독감백신을 접종받으려는 사람들로 보건소는 북새통을 방불케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백신공급이 달려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항의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의료선진국인 미국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백신부족으로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이웃나라인 캐나다로 물려들어 양국 국경은 접종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감기에는 비교적 무심한 우리나라 사람들도 독감이라는 말만 나오면 무조건 백신부터 맞으러 달려간다.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독감의 무시무시한 명성(?)이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에는 독감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병도 심상치 않은 것 같다. 최근 중국 정부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호흡기질환자가 늘어나자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될 것을 우려해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사스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백강잠 금은화 연교 길경 등의 한약재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물량이 달려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덩달아 우리나라에서도 한약재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한의학에서는 상한으로 분류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온병이라고 한다. 온병은 병사(病邪)가 입과 코를 통하여 침입하여 폐를 침범하여 생기는데 고열을 동반하여 인체의 진액을 말려서 고갈시키기 때문에 극심한 두통 근육통 등 병증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사망자까지 생겨나는 등 예후가 불량하다고 의서들은 적고 있다. 이처럼 병증이 심각한 독감은 걸린 뒤에 치료하는 것보다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이와 관련, 불치이병치미병(不治已病治未病) 즉 병이 든 후 치료하는 것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그래서 부정거사(扶正祛邪)라고 하여 부족한 정기(正氣)를 배양해서 사기(邪氣)가 들어설 여지를 아예 차단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했다. 정기를 기르는데 오장육부가 모두 관계하지만 가장 중요한 장부는 폐. 폐는 코 기관지 등 호흡기질환을 관장하는 장부이기도 하지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기를 최일선에서 방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독감예방에 가장 중요한 장부이다. 동의보감은 폐기를 강화하기 위한 도인법을 제시하고 있다. 똑바로 정좌한 상태에서 두손으로 땅을 짚고 몸을 오그리고 등을 굽힌뒤 위로 5번 들어 올리면 폐에 있는 풍사가 없어지면서 피로가 사라지며, 주먹으로 등뼈의 좌우를 3-5번씩 가볍게 치면 가슴에 있던 풍독이 제거된다고 하고 있다. 폐기를 강화하기 위해 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는 많은 편이다. 오미자는 차나 알약으로 만들어서 늘 복용하면 좋은데 차로 마실 때는 물 200cc에 5g씩 넣고 끓여 하루 3번에 걸쳐 나눠 마시도록 한다. 길경은 도라지로서 폐에 열이 있어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 길경 120g와 감초 40g을 함께 썰어놓은 뒤 한번에 20g씩 달여 먹으면 감기나 독감으로 목이 아플 때 좋은 효과가 있다. 이밖에 어성초나 진피(귤껍질) 오매(매실)등도 달여서 차로 마시면 폐기를 보하거나 돌리는데 도움이 된다. 폐기를 강화하는 처방으로서는 경옥고를 들 수 있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정혈과 골수를 보충하고 노인을 어린아이처럼 젊게 하며 백가지 병을 치료한다고 적고 있다. 명나라의 영락제는 어의가 경옥고에 몇가지 약재를 덧붙여 올린 약을 익수영진고라고 이름을 붙여 애용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독감은 정기가 약할수록 인체에 쉽게 침범하기 쉬운 만큼 약을 먹는 것 보다는 평소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해 정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예지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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