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AI 비전’ 공감한 세바스찬 승…삼성리서치 소장에 내정

뇌 기반 AI 연구 개척한 세계적 권위자
삼성전자 미래 신기술 연구 총괄 역할
  • 등록 2020-06-24 오전 11:00:00

    수정 2020-06-24 오전 11:00:0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삼성전자는 24일 통합 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인공지능(AI) 분야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승 소장은 지난 2018년 6월 삼성리서치 최고연구과학자(CRS·부사장)로 영입돼 프린스턴대 교수를 겸직하며 삼성전자(005930)의 글로벌 AI 센터 설립과 AI 인력 영입에 기여해 왔다. 앞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글로벌 15개 연구개발(R&D) 센터와 7개 AI 센터의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한다. 그동안 삼성리서치는 김현석 CE부문장(사장)이 겸직해 왔다.

승 소장은 뇌 기반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인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AI 관련 사업과 전략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승 소장은 그동안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뛰어난 연구 능력,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미래기술 연구 역량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승 소장 내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며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밝힌 이후 이뤄진 첫 인사다. 승 소장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AI 경쟁력을 더욱 빠르게 키워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뜻에 공감해 앞으로 삼성전자의 AI 연구에 전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발표 이후 삼성이 발빠르게 AI 핵심 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삼성의 핵심 미래 사업인 AI에 대한 연구 역량과 더불어 AI 구현에 핵심적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소장
삼성은 지난 2018년 8월 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지정하고 집중육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AI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분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18년 3월 집행유예 이후 첫 글로벌 행보로 유럽과 북미를 방문해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하며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는 한편, 핵심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섰다. 2018년에는 승 소장과 함께 다니엘 리 펜실베니아대 교수를 영입했고, 지난해에는 위구연 하버드대 교수를 펠로우로 영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에는 승 소장과 함께 세계 AI 분야 ‘4대 구루(Guru)’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교수를 만나 미래 AI 산업 발전 방향과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에서 글로벌 인재 발굴에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재용 부회장이고, 인재 확보에 가장 절박하고 적극적인 사람도 이재용 부회장”이라며 “만약의 경우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은 삼성의 미래 성장 가능성 자체를 꺾어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소장

-1966년 출생

-1986년 하버드대학교 물리학 학사

-1990년 하버드대학교 물리학 박사

-2008년 호암상 공학상 수상

-2014~2020 프린스턴대학교 뇌과학연구소·컴퓨터공학과 교수

-1998~2014 MIT 뇌인지과학과·물리학과 교수

-1992~1998 벨랩(Bell Labs) 연구원

-1990~1992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박사후연구원(Postdoc)

지난해 4월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세바스찬 승(왼쪽 두번째) 삼성리서치 소장이 이재용(맨 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의 ‘반도체 비전 2030’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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