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봉쇄' 첫 쿼드 정상회의 이번주 열린다…힘받는 美동맹규합

美 동맹규합 속도전…亞太지역 내 美 위상 재정립
美 외교·안보 투톱의 韓日 방문 앞서 이뤄져 눈길
분담금 협상 타결·스가 총리 초청 등 당근책 내줘
쿼드 플러스 구상으로 韓 참여 압박 더 거세질 듯
  • 등록 2021-03-09 오전 11:05:33

    수정 2021-03-09 오후 4:40:25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사실상 ‘중국 봉쇄’를 위한 미국 주도의 쿼드(Quad) 정상회의가 이르면 12일 사상 처음으로 열릴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쿼드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작품이지만 조 바이든(사진) 행정부가 이를 이어받은 데 이어 사상 첫 정상회의까지 소집하면서 대중(對中) 압박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미국은 쿼드를 다른 동맹국들의 참여를 통해 확장하겠다는 복안이어서 미·중 사이에서 낀 한국 역시 언젠간 선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릴 수밖에 없어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상 첫 쿼드 정상회의는 12일 또는 이어지는 이번 주말 개최될 공산이 크다. 쿼드는 미국의 주도로 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한 인도·태평양 역내 비공식 안보회의체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출범했다. 그해 9월 미국 뉴욕, 이듬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각각 외교장관회의가 열렸으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지난달 18일 온라인상에서 같은 회의가 진행됐다. 만약 로이터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번에 드디어 사상 첫 쿼드 정상회의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일본·호주·인도 모두 중국이란 거대 시장과 경제적으로 얽히고설킨 만큼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외교장관회의와 정상회의는 무게감이 다르다는 점에서 바이든의 대중 봉쇄를 위한 ‘동맹 규합’ 작업이 힘을 받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쿼드 정상회의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15일부터 한국·일본 등 중국을 근거리에 둔 동맹국들을 방문하기에 앞서 열린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로이터는 블링컨 장관의 동행은 불분명하나 오스틴 장관은 내주 인도까지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방문에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5배 증액’을 요구하며 2년 가까이 끌어오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출범 단 46일 만에 타결한 데 이어 내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첫 대면(對面) 정상회담 상대로 꼽는 등 한·일 양국에 일종의 ‘당근’을 제시했다.

문제는 미국의 동맹규합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 정부가 느끼는 부담감도 커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아직 바이든 행정부는 별다른 제스쳐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과거 트럼프 행정부는 쿼드 플러스(쿼드 4개국+한국·뉴질랜드·베트남) 구상에 한국을 포함, 합류를 직·간접적으로 요청한 적이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합류 압박이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은 우리로선 부담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2016년 이후 중단됐던 한·미 외교·국방장관 ‘2+2회담’의 부활을 제안할 공산도 적잖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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