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물물교환이라도…" 세계 원자재 비상

원유, 철광석등 산업원자재 외에 곡물까지도
원자재 상승 당분간 지속..대규모 생산차질은 없을 듯
  • 등록 2004-02-26 오후 4:34:26

    수정 2004-02-26 오후 4:34:26

[edaily 하수정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이 지속되자 세계 각국이 다각적인 비상 수급대책에 나섰다. KOTRA가 102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수집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주요국 현황 및 대응사례`에 따르면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일제히 원자재 비상 수급대책에 돌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들은 제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우려해 원자재 수입제한 관세 폐지, 부족 원자재 물물교환 등을 추진하는 등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우리 정부도 해외 각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응, 보다 적극적인 원자재 수급대책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해외 무역관 보고의 요지다. ◇`원자재 확보하라` 각국 수급대책 `비상` 원자재 수급에 있어 가장 심각한 차질 현상이 나타나는 곳은 철강업계로 미국 및 일본은 이미 대책마련을 위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철강업계는 미 정부에 고철 수출을 제한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로 상무부가 이를 검토 중에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수입 철강에 부과하던 긴급수입제한 관세를 폐지해 수급을 충당키로 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철강업계에서 직접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안정적인 조달루트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신일본제철이 중국 톈진시에 코크스 생산 합작회사를 설립, 연간 30만톤을 우선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제품에 대해 자국내 가격상한제를 강화해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제도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또 일본의 석유화학 업계는 가격이 급등한 나프타를 대신해 등유와 경유를 원료로 사용, 리스크를 관리하는 체제를 마련했으며 일본 정부는 이 경우 면세조치를 도입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상태. 인도와 중국 간에는 원자재 `물물교환제`가 추진중이다. 생산된 철광석의 60% 이상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인도는 중국이 석탄 수출을 규제하자 정부간 협상을 통해 철광석과 석탄을 맞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원자재를 대량 구입하지 않고 소량으로 여러 통로를 통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한편 원유, 석탄 등 원자재 주요 수출국으로 이번 원자재 가격상승에 많은 이익을 얻고 있는 러시아는 아직 수출금지 조치 등 극단적인 방법은 쓰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예상 외로 상승해 자국의 공급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수출세인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KOTRA는 전했다. ◇원유, 철광석, 비철금속, 곡물 등 원자재 급등 이처럼 세계 각국이 원자재 수급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단시일내 해결되기보다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고, 가격안정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에 배럴당 27~30달러대(북해산 브렌트유기준)에서 큰 폭의 등락을 보인 바 있으며 올들어 이라크전 이후 최고치인 32.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월에 30달러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 이후에는 OPEC 바스켓 유가가 목표범위인 22~28달러의 상한을 상회하는 등 위험수위에 올랐었다. 이는 원유 재고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저금리와 달러화약세가 겹쳐 투기자금이 개입, 고유가를 지지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철광석은 특성상 연간 1회 구입가격이 결정되며 그 시기는 대략 3~5월경. 지난해 이미 전년대비 9%의 가격상승이 이루어졌으며 올해는 유럽 지역 구매자들이 18% 인상된 가격으로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따라서 아시아, 북미 등 다른 지역의 구매계약 역시 동일한 인상폭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을 비롯해 세계 철광석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상 운임이 상승, 원자재 공급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리, 알루미늄, 아연, 니켈 등 비철금속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고 3배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유럽,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산업 수요가 증가했고 특히 중국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탓이다. 세계적으로 현재 기존 생산시설이 어느정도 낙후됐고 정제 및 제련 산업의 노조갈등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곡물의 경우 주요 생산지인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주산지의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지난해 5월 이후 대체로 상승세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육류 소비 증가로 사료용 곡물수요가 증가하고, 최근 미국의 광우병 발생으로 식용 곡물 선호가 높아져 소맥이 31.5%상승하고 옥수수30.6%, 대두 73.8% 등으로 올라 곡물류 가격상승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원자재가 상승추세 당분간 지속..대규모 생산차질은 없을 듯 세계 주요국들은 세계 경기 회복과 중국의 고도성장에 따라 철강, 원유, 원목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KOTRA는 밝혔다. 일부 철강제품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가격폭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화 표기 원자재 가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원자재 수급 대책 마련과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효과 등으로 전세계적인 대규모 생산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유럽 등은 미 달러화에 대한 자국화폐의 가치상승을 통해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 효과를 일부 누리고 있으며 몇몇 원자재는 판매상의 사재기 및 판매 기피 현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지만 각 국별로 규제장치를 마련해 대체적으로 공급이 회복되는 추세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 국가들은 석유와 철강제품의 국내가격 상한제를 도입하여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조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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