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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 이후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쌍용차는 공장 가동 중단에 돌입했다.
한국지엠 부평1공장은 이날과 오는 15일 이틀간 가동을 멈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동남아 공장에서 부품 수급문제와 북미 지역에서 수요 감소로 수출에 제동이 걸리면서다. 한국지엠 부평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형제모델인 뷰익 앙코르GX를 생산한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의 북미 수출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지 출시 일정이 미뤄지면서 잔업과 특근도 하지 않는 등 공장 가동이 100%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북미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준비에 맞춰 3~4월에 매달 1만대 이상씩 수출하는데 집중했다”며 “당분간 5~6월 전체 생산 계획은 유동적으로 수출은 1만대 이하로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평1공장의 100% 가동은 하반기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를 현지에 출시하고 판매해 수요가 느는 7월 이후부터 부평1공장은 수출 1만5000~2만대, 내수 3000대 규모로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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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000270)는 수출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조절을 위해 카니발과 스팅어를 생산하는 소하리 1공장과 프라이드와 스토닉을 생산하는 2공장이 오는 22일과 25일에 가동을 중단한다. 스포티지와 쏘울을 생산하는 광주2공장도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멈춘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8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데 이은 추가 셧다운이다. 본격적인 수요 회복에 앞서 수출 감소가 불가피함에 따라 추가 휴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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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완성차업체에 이어 부품업체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073240)도 추가 공장 가동 중단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타이어 수요가 급감하자 감산 조치에 나서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가동을 11~17일 일주일간 중단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휴무와 판매 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재고를 조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곡성공장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평택공장은 현재 휴업 기간을 논의 중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완성차 공장의 셧다운에 부품업계도 생산 물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업체 3사 중 나머지 넥센타이어는 최종적으로 휴업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추가 셧다운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코로나19의 사태에도 1분기 수출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미국, 유럽 등 주요국으로 확산하면서 2분기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점차 본격화할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한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3%나 줄었다. 조업 일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1.5일 적은 5일에 불과했고, 징검다리 연휴로 자동차업계가 5일까지 내리 쉬면서 사실상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대표 수출 품목 중에서 승용차(-80.4%)의 수출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