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 “이젠 도움 주는 선배로…후배들 내 기록 빨리 깨주길”

  • 등록 2021-06-21 오전 6:00:11

    수정 2021-06-21 오전 6:00:11

홍란. (사진=임정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홍란(35)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기록 제조기’다. 지난 18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통산 1000라운드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홍란은 최장기 시드 유지(17시즌), 최다 대회 출전(341개 대회), 최다 예선 통과(279회) 등의 기록도 갖고 있다. KLPGA 투어에서는 통산 4승을 차지했다.

2005년 2월 삼성 레이디스 마스터즈에서 데뷔전을 치른 홍란이 지금까지 KLPGA 투어에서 일궈낸 건 성실함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나올 수 있는 대기록이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데뷔전을 치렀을 때만 해도 KLPGA 투어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가장 신기한 건 지금도 첫 라운드를 치를 때처럼 설렌다는 것이다. 1000라운드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KLPGA 투어 선수가 돼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 홍란은 지난 17년간의 KLPGA 투어 생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선배와 후배, 스폰서 등 주변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고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나 스스로는 후배들보다 먼저 기록을 세운 것일 뿐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기록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내 골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란이 KLPGA 투어에서 17시즌 연속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에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자기관리를 잘해왔다.

그는 “주 3회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 자기 전 퍼트 연습 5분처럼 나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더니 17년째 KLPGA 투어를 누비고 있다”며 “작은 습관이 쌓여 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KLPGA 투어에서 활약할 때까지는 나와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KLPGA 투어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된 홍란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확실한 목표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기록보다는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는 선배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홍란은 “선배들이 많은 가르침을 주신 덕분에 진정한 프로 골퍼가 될 수 있었다”며 “이젠 내가 후배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란은 KLPGA 투어의 발전을 위해서 후배들이 자신의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우면 좋겠다는 생각도 전했다. 그는 “10대 때부터 K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난 만큼 모두 내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건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골프가 항상 잘 될 수 없는 만큼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충분히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란은 자신의 일처럼 통산 1000라운드 돌파를 기뻐해 준 스폰서와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삼천리와 타이틀리스트 등 스폰서들이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덕분에 KLPGA 투어 기록 보유자가 될 수 있었다”며 “성적에 상관없이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다시 한 번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홍란.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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