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통산 60승 달성 신지애 "1승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져"

2006년 프로 데뷔 한·미·일 등에서 통산 60승
20일 니치레이 대회에서 전미정 연장 끝에 꺾어
"1승, 1승의 무게가 달라...부족함 보완 쉬지 않을 것"
  • 등록 2021-06-21 오전 9:29:31

    수정 2021-06-21 오후 9:40:10

신지애가 20일 끝난 JLPGA 투어 니치레이 레이디스에서 4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리더보드 앞에서 포즈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신지애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만족보다 부족함을 보완해나가는 걸 쉬지 않겠다.”

신지애(33)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니치레이 레이디스에서 프로 통산 60승을 달성한 뒤 밝힌 소감이다.

신지애는 20일 일본 지바현 소데가우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친 뒤 베테랑 전미정(39)과 연장 4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다. 이날 우승으로 JLPGA 투어에서 25승째를 올린 신지애는 한국(20승·프로 데뷔 전 아마추어 1승 제외)과 미국(11승), 유럽과 아시아 투어(4승) 우승을 모두 합쳐 통산 60승을 달성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 최초이자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박인비(33)는 LPGA 투어 20승, KLPGA 투어 1승, JLPGA 투어 4승, 유럽여자골프 1승,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등 통산 27승을 기록 중이다.

신지애는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데뷔했다. 200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KLPGA 투어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해 직행에 성공했다.

프로 첫 우승은 2006년 1월 대만에서 열린 코사이도 대만-일본 프렌드십 토너먼트에서 신고했다. 프로 데뷔 2개월 만이다. 4개월 뒤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국내 첫 승을 신고했다.

데뷔 첫해부터 국내 여자골프의 지존(상금과 대상 등 개인 타이틀 석권)으로 등극한 신지애는 2006년 4승(이하 우승횟수는 시즌으로 계산), 2007년 9승, 2008년 6승, 2010년 1승을 거둬 20승을 쌓았다. 아마추어 시절 우승까지 합하면 21승이다.

2009년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2008년 비회원으로 참가한 에비앙 마스터스와 브리티시 여자오픈, 미즈노클래식 우승으로 이번에도 퀄리파잉스쿨 등 별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행했다. 데뷔 첫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과 상금왕을 차지했고, 2010년엔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013년까지 LPGA 투어에서 11승을 거둔 신지애는 2014년 일본으로 다시 무대를 옮겼다. 프로골퍼로 명예와 부를 모두 거머쥔 신지애는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상금왕이 되겠다는 큰 목표를 내걸었다.

잡힐 듯하던 상금왕은 간발의 차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2014년 4위를 시작으로 2015년 3위, 2016년 2위, 2017년 5위, 2018년 2위, 2019년 3위 그리고 통합 운영하는 2020~2021시즌 7위에 올라 있다.

이번 우승은 잠시 주춤하던 신지애의 한·미·일 상금왕이라는 목표를 향한 새로운 출발이다. 60승에 만족하지 않고 부족함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한 이유이기도 하다.

천신만고 끝에 찾아온 우승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 연장전 상대 전미정은 신지애보다 일본에서 더 많이 우승(25승)한 베테랑이다.

1차와 2차, 3차 연장을 버디로 비긴 신지애는 4차 연장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기필코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네 번의 연장에서 모두 버디를 기록한 신지애도 대단하지만, 상대 전미정의 집념과 투혼도 빛났다.

신지애는 경기 뒤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우승을 놓고 전미정 선배와 멋진 승부를 펼쳐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며 “어린 선수들이 주목받는 요즘이지만, 베테랑의 의지와 투지를 보여준 경기였고 승부의 무게를 그들도 느꼈을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이어 “통합 운영하는 이번 시즌 3승째지만, 쉽지 않은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며 “멋모르고 우승이 이어질 때와는 다르게 1승, 1승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60승의 의미를 되새겼다.

신지애는 프로 데뷔 때부터 미국 그리고 일본에서 활동하는 16년 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우승이 없던 해는 2011년이 유일할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당시 손목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었다.

한결같은 실력으로 정상을 지켜왔지만, 신지애에겐 만족이란 없다. 그는 “많은 우승을 하고 있지만, 항상 마음은 투어를 이어가는 동안은 만족보다 부족함을 알고 보완해 가는 걸 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한 뒤 “이번 우승으로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고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모두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신지애가 우승 뒤 캐디와 함께 트로피와 대회 깃발을 펼쳐보이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신지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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