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와 비슷한 오거스타GC..한국 선수에게 희망이 된 마쓰야마의 우승

최경주 "메이저 대회 중 한국 선수가 가장 해볼만 해"
18개홀 중 12개 홀이 좌우로 휘어 있는 '도그레그' 홀
길지 않은 전장에 나무 많은 홀은 한국 골프장과 흡사
김시우, 임성재 내년 마스터스 출전도 예약
  • 등록 2021-04-13 오전 12:01:00

    수정 2021-04-13 오전 12:01:00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를 제패한 마쓰야마 히데키가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그린재킷을 입고 두팔을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가 87년 역사 동안 아시아 선수에게 한 번도 우승을 허용하지 않았던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그린재킷을 입었다. 한국 선수들에게도 희망을 줬다.

마스터스는 US오픈, 디오픈, PGA 챔피언십과 함께 남자골프의 4대 메이저 대회다. 1934년 1회 대회가 열려 올해 87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이 열린 1943년부터 1945년까지 대회가 열리지 않을 것을 제외하고 올해 85번째 대회가 열렸다.

메이저 대회 가운데선 가장 짧은 역사지만, 그 어느 대회보다 높은 권위를 자랑하며 선수들에겐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됐다.

마스터스를 포함해 4대 메이저 대회가 아시아 선수에게 우승을 허락한 건 2009년 PGA 챔피언십이 유일했다. 양용은(49)이 타이거 우즈를 꺾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메이저 대회는 일반 대회보다 긴 코스에 난도를 높여 아시아 선수들이 정복하기에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마스터스만큼은 해볼 만하다는 평가였다.

최경주(51)는 2004년 마스터스에서 3위에 오른 뒤 “4대 메이저 중 마스터스 코스가 길이나 샷 스타일 면에서 한국 선수들이 가장 해볼 만한 대회”라고 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한국 그리고 일본의 골프장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18홀의 코스 중 가장 긴 홀은 파5, 2번홀로 575야드다. 하지만, 티에서부터 페어웨이를 지나 그린까지 내리막 경사여서 어마어마한 괴력의 장타가 아니어도 어지간한 선수는 아이언으로 2온을 노린다. 8번(570야드)과 13번(510야드), 15번홀(530야드)까지 다른 파5홀도 마찬가지다.

평지에 넓게 조성된 전형적인 미국 코스가 아니라 울창 숲 속에 자리해 홀마다 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티에서부터 홀까지 좌우로 휘어지는 도그레그(Dog-Leg) 홀이 많은 것도 한국과 일본의 코스와 유사하다. 그 때문에 멀리 쳐놓고 짧은 클럽으로 홀에 가깝게 붙이는 장타자의 코스 공략보다 티에서부터 그린에 공을 올릴 때까지 적절한 클럽 선택 등 다양하고 전략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4개의 파5홀 중에서 코스가 똑바로 쭉 뻗은 홀은 15번홀 밖에 없다. 나머지 3개홀은 모두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휘어 있다. 전체 18홀 가운데선 2번과 9번 13번, 18번 등 9개 홀이 왼쪽으로, 3개 홀은 오른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 홀이다.

4개의 파3홀을 제외하고 나머지 14개홀은 페어웨이에 나무가 많아 티샷에 영향을 준다. 티샷을 잘못 치면 공이 나무 아래로 떨어져 온그린을 노리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처럼 평균 350야드 이상을 치는 장타자라고 해서 마스터스에선 절대 유리하다는 평가를 듣지 못한다. 오히려 아이언샷과 쇼트게임이 좋고 퍼트를 잘하는 선수가 조금 더 유리하다.

마쓰야마는 이번 대회에서 35%를 기록한 3라운드를 제외하고 1,2,4라운드에선 모두 70%가 넘는 페어웨이 적중률을 기록했다. 그린적중률은 나흘 동안 69%로 전체 평균 61%보다 높았다. 나흘 동안 온 그린 시 홀당 퍼트 수는 1.58개로 전체 4위였다. 반면 가장 멀리 쳤던 드라이브샷의 거리는 327야드에 불과했다. 345야드를 기록한 브라이슨 디섐보나 358야드로 이번 대회 최장타를 친 개리 우들랜드와 비교해 18~31야드나 덜 나갔지만,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장타보다 기교가 유리했음이 기록으로 나왔다.

마쓰야마의 마스터스 제패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희망을 품게 했다.

한국 선수는 2004년 최경주의 마스터스 3위에 이어 지난해 임성재(23)가 준우승해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는 김시우(26)가 4회 연속 컷 통과에 성공하며 개인 최고 성적인 공동 12위에 올랐다. 모두 PGA 투어에선 장타력보다 정교함으로 승부를 보는 기교파다.

김시우는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고, 세계랭킹 20위에 올라 있는 임성재의 내년 마스터스 출전도 유력하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10번홀은 티잉 그라운드부터 페어웨이를 지나 그린까지 왼쪽으로 휘어 있는 도그레그 홀이다.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엔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정확한 티샷과 아이언 샷을 해야 한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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