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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가 뭐길래..박민지를 바꿨나

작년 출전한 이벤트 대회서 본 숫자
박인비 등 참가 선수들의 승수 합계
  • 등록 2021-05-18 오전 6:00:01

    수정 2021-05-18 오전 6:00:01

박민지.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나는 먼지 같은 존재였다.”

자신감 없이 뒤로 밀려나는 것을 두려워했던 박민지(23)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우승의 간절함을 더욱 크게 만든 건 숫자 ‘244’에 담긴 의미에서 시작됐다.

16일 경기도 용인 수원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올린 박민지는 지난해 참가한 오렌지 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이후 생각을 바꾸면서 우승의 간절함이 더 커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회 개막에 앞서 경기 조건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칠판에 적혀 있는 숫자 ‘244’가 눈에 들어왔다”며 “그 숫자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이룬 우승이라는 걸 알았는데 그중에서 내 우승은 겨우 3승밖에 되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이곳에서 먼지 같은 존재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에서 강한 열정이 끓어올랐다”고 말했다.

2017년 데뷔한 박민지는 첫해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보였다. 그 뒤 2018년 ADT캡스 챔피언십, 2019년 MBN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해마다 우승했다.

KLPGA 투어에선 강자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세계적인 선수와 함께 한 대회에서 그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투어에서 3승을 거뒀음에도 우승 경쟁 때마다 뒤로 밀려나는 걸 걱정할 정도로 그는 강하지 못했다.

박민지는 “챔피언조로 경기에 나서면 ‘꼭 우승해야겠다’는 생각보다 ‘5위 안에도 들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불길한 생각이 더 컸다”며 “그러다 보니 겁이 많이 났고 소심하게 경기하게 되면서 우승의 기회를 잡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과거 적극적으로 경기하지 못했던 이유를 밝혔다.

오렌지 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참가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한 달 뒤 열린 MBN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4승째를 올렸고 올해 4월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선 장하나(29)와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3주 만에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데뷔 이후 처음 한 해 2승 이상을 거뒀다. 이번 시즌 2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박민지가 유일하다.

그는 “그 대회에 다녀온 이후 우승이 아니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승의 간절함이 더 커졌다”며 “이제는 챔피언조로 경기에 나서면 ‘꼭 우승해야겠다’는 각오로 적극적인 경기를 하게 됐다”고 생각의 변화를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자신의 단점을 찾아 극복해 나가는 노력도 박민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160cm로 크지 않은 체구의 박민지는 프로 데뷔 때만 해도 드라이브 샷을 250야드 이상 쳤다. 그러나 이후 해마다 거리가 줄었다.

박민지는 “지난해 하반기에 드라이버 비거리가 줄어 깜짝 놀랐고 롱아이언을 잡고 세컨드 샷을 해야 하는 내 모습이 한심하게 다가왔다”며 “거리를 늘리기 위해 겨울 동안 독하게 훈련을 했고 그 덕분에 지금은 예전의 거리를 회복했다. 상체와 하체 운동, 복근운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키웠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모든 게 만족스럽진 않다. 쇼트게임은 박민지가 꼽은, 보완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박민지는 “어프로치를 굉장히 못 하는 편이라서 그린 근처에서 공이 안 보일 정도가 아니면 퍼트를 하게 된다”며 “어프로치에 자신이 없다 보니 꼭 온그린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번 대회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퍼트 연습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어프로치 연습을 해야 했다. 어프로치 실력을 키우는 게 앞으로의 숙제다”라고 강조했다.

5개 대회 만에 2승을 거둔 박민지는 상금랭킹 1위, 대상 2위로 올라섰다. 이제는 올 초 세운 첫 번째 목표였던 시즌 3승을 넘어 더 큰 목표를 생각하고 있다.

박민지는 “올해 목표를 3승으로 잡았고 그중에서 2승을 했다”며 “남은 1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한다면 더 좋겠지만, 어떤 대회든 상반기에 1승을 더해서 하반기에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민지.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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