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3일 ‘SVB 사태 이후 주식시장 움직임에서 보는 두 가지 함의’ 리포트에서 “놀랍게도 3월 증시 상당수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3월 중에서도 SVB 사태 이전이 마이너스 수익률이었으며, SVB 사태 이후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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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다음 고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파월”이라며 “FOMC 결과에 따라 SVB 사태는 위장된 축복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새벽 3시(한국 시간 기준)에 FOMC 결과가 공개된다. SVB 사태로 금융 불안이 우려되면서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조절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때문에 SVB 충격이 한국 증시에는 오히려 ‘축복’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 은행주와 중국·신흥국 은행주의 엇갈린 상황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은행주가 폭락한 국가는 미국, 유럽, 일본이었는데 이들 모두 제로금리와 막대한 돈을 풀었던 국가”라며 “달러, 유로, 엔은 지위를 의심받기 시작한 반면, 중국은 위치가 묘하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에 돈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떤 은행 시스템으로 이동할지 주목되는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