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패뷸러스' 최민호 "전 여친과 친구로? 절대 불가능" [인터뷰]①

  • 등록 2023-01-21 오전 8:30:03

    수정 2023-01-21 오전 8:30:03

최민호(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 여자친구와 친구로 지내는 건 절대 불가능해요. 다시 만나는 것도요.”

샤이니 멤버이자 배우 최민호가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 극 중 설정에 대입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최민호는 “전 연인이 친구로 지내는 것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드라마다 보니까 드라마에 있을 법한 연인사이라고 생각을 했다. 저희도 촬영을 하면서 이 둘의 감정은 분명히 둘 중 한 명, 아니면 둘 다 서로 좋아하는데 고백하지 못하는 자존심 싸움을 하는 느낌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더 패뷸러스’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 최민호는 외모, 패션 감각, 능력까지 열정 빼곤 모든 것을 갖춘 지우민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또 친구로 관계가 변화된 표지은(채수빈 분), 지우민의 모습이 그려지며 로맨스의 재미도 더했다.

최민호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같은데 X와 친구로 지내는 것은 힘들 것 같다”며 “극에서도 그렇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두 명의 베프인 조세프(이상운 분), 예선호(박희정 분)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지은과 우민은 오랜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친구 사이가 된 만큼 설렘 보다는 편안한 케미가 요해졌다. 최민호는 “오래된 친구 사이이자 X이기 때문에 서로의 모든 걸 알고 있는 사이다. 친해지는 게 급선무였다”며 “과거신도 많이 나왔고, 그런 애매모호한 감정이 나오려면 친해져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어색하고 낯도 가리지만 친해지려고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 노력들이 화면에 담겨 극의 재미를 높이기도. 또한 제작발표회 등의 공식 석상에서도 배우들의 가까운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최민호는 “실제로 친해지다 보니 그런 표현들이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최민호(사진=넷플릭스)
로코 케미를 넘어서 남매의 느낌을 풍긴 두 사람이지만, 극 초반 진한 키스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민호는 “제가 했던 신 중에 수위가 가장 높았다”며 “대본을 봤을 때부터 긴장을 많이 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수빈 씨가 배려도 많이 해줬다”며 “그 신을 촬영한 곳이 우민의 집이었는데, 그 장면을 위해 아일랜드 식탁도 만들고 공을 많이 들였다. 시간도 네 다섯 시간 정도 촬영을 했다”고 뒷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더 패뷸러스’에서는 최민호의 복근이 드러났다. 그는 “평소에 운동을 좋아했는데, 군 전역 이후에 (복근을)쓸 데가 없었다. 군대에서는 훈련을 위해 썼는데 일상 생활에서는 쓸모가 없었는데 노출신이 있어 준비를 해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민호는 1회인 클럽신에서 상의 노출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민이가 친구들과 춤을 추다 상의를 탈의한 것. 그는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6~7만 관중 앞에서도 민망해하지 않는데 그렇게 민망한 적이 처음이었다. 촬영 당일 아침까지 감독님께 ‘이렇게 벗는 게 맞나요?’, ‘보는 분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면서도 몸은 펌핑을 했다”며 “클럽에서 웃통을 벗고 춤을 추는 사람은 영상을 통해서도 본 적이 없는데 감독님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하셔서 그저 펌핑만 열심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촬영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도 많이 했다. 클럽도 그렇고, 예쁜 브런치 카페도 평소 최민호라면 즐겨 찾지 않을 곳이다. 그는 “경험이 많지 않으니 클럽 촬영에서도 ‘이렇게 노는 게 맞아?’, ‘병나발을 부는 게 맞아?’ 많이 물어봤다”며 “패션 업계 얘기이다 보니까 예쁘고 멋진 곳에서 촬영을 많이 했는데 평소에 가지 않을 것 같은 브런치 맛집도 많이 갔다. 저는 국밥, 백반을 좋아한다. 평소에 갈 브런치 카페를 다 간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노출신이 등장하는 만큼 운동을 하며 몸 만들기에도 신경을 썼지만, 우민의 감정선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힘썼다. 최민호는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에 엄청난 변화가 있는 감정선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면서도 “그래도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그는 “우민이가 무미건조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데 지은이로 인해서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 드린다. 그 중간 지점, 변화되기 전의 모습들, 혼자 고민하고 갈팡질팡하는 감정선들이 편집돼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우민이는 일에도 사랑에도 건조하게 살다 변화하는 인물. 지은에 대한 마음도 남아 있지만, 그 마저도 표현하지 않고 외면하는 인물이다.

평소 ‘열정맨’으로도 잘 알려진 최민호는 그런 우민의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최민호는 “처음에는 답답했다. ‘나라면 안 그랬을텐데’라는 생각을 했다”며 “감독님과 미팅 후 아슬아슬한 선타기를 하려고 노력을 했고 최대한 감정을 들키지 않고,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과거신과 현재도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짚었다.

‘더 패뷸러스’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번 넓힌 최민호는 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묻자 “저에게 안 올 법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며 “뒤통수를 안 칠 것 같은데 반전이 있는 빌런 역도 해보고 싶다. 짜릿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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