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잇달아 과감한 베팅..`CEO 주가` 새로 쓸까

국민銀 5000억투자 주도..자사주 최근 6억 포함, 16억 매입
대규모 주식투자 2003년 김정태 전 행장 이후 8년만에 처음
  • 등록 2011-08-12 오전 8:00:00

    수정 2011-08-11 오후 6:15:02

[이데일리 김춘동 이준기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잇달아 과감한 베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급락장에서 개인적으로 꾸준히 자사주를 사모으고 있는 것은 물론 국민은행 차원에서도 대규모 주식투자를 주도해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일 주식투자를 위해 KB자산운용에 5000억원을 위탁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민은행이 대규모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무려 8년만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당시 모두 4차례에 걸쳐 총 1조원 안팎을 주식시장에 쏟아부어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에 앞서 지난 2001년 9.11 테러 발생 직후에도 5000억원을 투자해 일주일 만에 7.1%라는 높은 수익을 올렸다. 평균 수익률은 무려 50%에 달했다.

당시 주식투자는 동원증권 사장 출신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CEO 주가`란 신조어를 만들며 화제를 뿌렸던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주도했다.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추구해야 할 은행이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것 자체만으로 논란이 되던 시절, 더군다나 투자심리가 패닉으로 치닫던 폭락장에서 국민은행은 과감한 주식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남겼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식투자는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윤대 회장과 계열사 사장들이 최근 임원회의를 열어 주식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최근 시장의 불안심리로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만큼 투자적기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2003년과 2001년 모두 카드대란과 9.11테러 등의 여파로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시기로 최근의 상황과 여러모로 닮은 꼴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어 회장과 국민은행의 과감한 선택이 이번에도 김정태 전 행장 시절의 `대박`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어 회장은 이번 폭락장에서 KB금융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 4일과 5일, 10일 등 3일에 걸쳐 매입한 주식은 모두 1만2560주, 금액으론 6억원에 달한다. 총 보유주식은 3만770주로 그 동안 16억원 가까이 투자했다.

어 회장은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펀드를 모두 환매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사주 매입으로 아직까진 4억원 가까이 손실을 보고 있지만, KB금융 CEO로서 책임경영의 의지이자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주주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KB금융 주가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것은 물론,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태 전 행장에 이어 새로운 `CEO 주가` 기록을 써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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