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16조 사들인 외국인…반도체에 지갑 더 여나

외국인, 연초 이후 코스피 16조418억원 사들여
엔비디아發 기대 속 삼성전자 재평가도 시작
2월 대비 3월 매수세 11배에 달해
"美 거시환경 변화 주의" 지적 속 추세상승 기대도
  • 등록 2024-04-02 오전 12:00:49

    수정 2024-04-02 오전 12:00:4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외국인의 순매수 속에 코스피가 2700선을 다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2800선까지 코스피가 상승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연초 이후 16조원 가량 코스피를 사들이는 외국인의 ‘사자’가 삼성전자(005930)로 옮겨붙으며 상승세가 확대할 것이라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코스피 사는 외국인, 삼성전자 기대감 확대 중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포인트(0.04%) 오른 2747.86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외국인은 2722억원을 사들이며 4월 첫 거래일도 ‘사자’ 우위로 장을 열었다. 5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추세적’인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코스피를 사들이고 있다. 작년 11월 2조9522억원이었던 매수세는 12월 3조674억원으로 늘었고 올 1월엔 3조4828억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2월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무려 7조8583억원어치 코스피를 사들였다. 3월 역시 4조4285억원 매수 우위였다. 이날까지 포함하면 외국인은 무려 16조418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미국의 증시 호조세와 더불어 한국 같은 신흥국 주식에 대한 기대를 갖고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반도체 업종이지만 인공지능(AI) 수혜를 비교적 덜 받았던 삼성전자(005930)에 집중 매수를 나서고 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3월 삼성전자를 2조9707억원 사들였다. 2월(2317억원)의 11배에 이르는 규모다. 매수세의 핵심에는 엔비디아가 있다.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밝힌 데 이어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2024’의 삼성전자 부스에 찾아 차세대 HBM인 ‘HBM3E’에 친필 사인도 했다. 엔비디아가 이끄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수혜를 이제까진 SK하이닉스가 받았지만, 향후 삼성전자로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 시작된 AI 반도체에서 한 발 비껴 있었지만, 엔비디아에 HBM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면서 “게다가 전통 메모리반도체인 디램(DRAM)이나 낸드(NAND) 등의 가격 상승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재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삼성전자는 지난 3월에만 12.26% 뛰며 코스피 상승률(3.95%)을 압도했다. 이날 비록 차익매물이 나오며 전 거래일보다 400원(0.49%) 내린 8만2000원으로 마감하긴 했지만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했고 그 결과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8만원선을 지켰다.

美 금리 등 거시환경 변동성 주의해야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위험자산이 급등세를 탄데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있더라도 글로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유동성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미국의 고용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인하를 하겠지만 급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발표에 따라 코스피가 2800선 위로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기대와 현실의 괴리로 조정 국면에 이내 진입할 것”이라며 “거시환경이 변화할 경우, 외국인이 사들인 선물에서 차익매물이 출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수세와 상관없이 최근 기업들의 실적 전망 기대가 살아나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퀀트와이즈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50.1% 증가한 253조174억원에 이른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세터장은 “주식시장에서 거시환경에 대한 민감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면서 “연초 이후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지만 최근 들어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한 만큼 기관 자금의 동향 또한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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