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흘째 조정..테이퍼링 우려 `또 발목`

3대지수 동반 하락..나스닥지수는 4000선 지켜
페이스북 강세..힐튼, 데뷔첫날 급등 `화려한 신고`
  • 등록 2013-12-13 오전 6:04:39

    수정 2013-12-13 오전 6:04:3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째 조정양상을 보였다. 경제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인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또다시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3.97포인트, 0.66% 하락한 1만5739.5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5.41포인트, 0.14% 떨어진 3998.40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6.72포인트, 0.38% 낮은 1775.50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이 단일 청산시스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유로존의 10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1% 하락하며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을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또 구제금융 지원이 없음을 분명히 했지만, 슬로베니아 은행권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소식이 부담을 줬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이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3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지만 계절적 요인이 강했고 소매판매는 오히려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11월에도 수입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며 부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확인시켰다.

그러나 며칠 앞으로 다가온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테이퍼링 우려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 시장을 계속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부진한 실적과 전망을 제시한 룰루레몬 애슬레티카가 12% 가까이 급락했고, 시에나 역시 시장 기대에 못미친 실적으로 인해 7% 이상 추락했다. 오라클은 RBC증권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탓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새롭게 S&P500지수에 편입되면서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5% 가까이 급등했고, 이날 증시에 첫 데뷔한 힐튼 월드와이드홀딩스도 공모가격인 20달러보다 9% 가까이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 美 소매판매, 5개월래 최대증가..소비경기 회복세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판매는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연말 소비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11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0월의 0.6% 증가는 물론이고 0.6%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6월 이후 5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이었다. 유류 가격 하락으로 휘발유 가격이 1.1% 하락했지만,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실제 이 기간중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판매는 1.8% 늘어나며 앞선 10월의 1.1%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아울러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등이 시작되면서 소매업체들의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가 소비자들을 유혹하면서 기타 내구재와 소비재 판매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4% 증가하며 0.2%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다만 10월의 0.5% 증가에는 다소 못미쳤다. 또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6% 늘어나 10월 증가율과 같았다. 아울러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서비스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 역시 0.5% 증가하며 10월의 0.7%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 美 수입물가, 또 하락..실업수당 13개월래 최대급등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 11월중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0.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0월의 0.6% 하락과 같은 수준이었고 시장 예상치에도 정확하게 부합했다. 10월 수치는 종전 0.7% 하락에서 다소 상향 조정됐다. 또 전년동월대비로도 수입물가는 1.5%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유 수입 가격이 3.5%나 하락한 것이 수입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는 10월의 3.2%보다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지난해 6월 이후 1년 5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었다. 이에 따라 원유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오히려 0.1% 상승했다.

또한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6만8000건 급증한 36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0만건은 물론이고 32만5000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크게 상회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해 11월 둘쨋주 이후 1년 1개월만에 가장 컸다. 이는 최근 추수감사절 등 휴일이 예년과 달라지면서 생긴 계절적인 요인이 일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주 노동부도 청구건수가 계절 조정되지 않는 특성상 추수감사절 휴일이 지난해와 달라지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며 이번주 반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6주일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2만8750건으로, 전주의 32만2750건보다 늘어났다.

◇ 룰루레몬, 3Q 실적선방..“4Q 동일점포매출은 정체”

미국 최대 요가용품 소매업체인 룰루레몬 애쓸레티카의 올 3분기(9~11월)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룰루레몬은 이날 지난 3분기중 순이익이 6610만달러, 주당 45센트를 기록해 1년전 같은 기간의 5730만달러, 주당 39센트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는 주당 41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억799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이 기간중 동일점포 매출도 5% 늘어났다. 이 역시 3억762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앞선 수준이다.

그러나 룰루레몬은 현 4분기(12월~내년 2월)중 이익은 3분기보다 다소 높아지겠지만, 동일점포 매출이 3분기와 같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 애플, 中점유율 12%로 4배 급등..삼성 ‘턱밑 추격’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서 고전하던 애플이 지난 10월 단 번에 4배 가까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3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왔다. 향후 중국 1위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손잡을 경우 1위인 삼성전자(005930)를 크게 위협할 전망이다.

이날 IT 전문 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3%에 불과하던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한 달만인 10월에 12%까지 급상승했다. 이는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 9월 중국내 6위 업체에서 단숨에 3위까지 올라섰다. 여전히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고 그 뒤를 중국 업체인 레노보가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이 10%에 못미친 쿨패드와 화웨이, ZTE 등은 애플로 인해 한 자리씩 뒤로 밀려났다.

톰 캉 카운터포인트 이사는 “애플이 중국에서 새로 내놓은 ‘아이폰5S’가 과거 ‘아이폰4S’ 만큼 출시 당일에 큰 인파를 끌어 모으지 못했지만, ‘아이폰5’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애플이 공급 부족을 겪던 ‘아이폰5S’ 생산을 크게 확대하면서 지난 10월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로 인해 애플은 미국시장에서 다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일본에서는 1위 자리를 더욱 굳혔다.

◇ 힐튼, 화려한 증시 데뷔..시가총액 22조원 넘어

경쟁사인 매리엇과 하얏트 등을 앞지르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세계 최대 호텔 운영업체 힐튼 월드와이드홀딩스가 주식 거래 첫 날 9% 가까이 급등하며 화려한 데뷔식을 가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를 시작한 힐튼은 개장하자마자 공모가격인 20달러보다 상승한 21.3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 전일보다 8.75% 급등한 21.7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21.9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힐튼의 시가총액은 214억달러에 이르러 스타우드 호텔 앤 리조트 월드와이드는 물론이고 매리엇 인터내셔널, 하얏트 호텔 등을 모두 앞섰다.

앞서 힐튼과 기존 주주들은 IPO를 통해 총 1억1760만주를 주당 20달러에 매각했다. 힐튼은 당초 IPO 목표액 27억달러를 충족하기 위해 3억53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추가 매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힐튼은 현재 전세계 90개국에서 3800곳 이상을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뉴욕의 명물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비롯한 157곳을 직접 소유하고 있다. 호텔 객실은 66만5667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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