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이날 내장사 대웅전 방화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9년 전 대웅전 화재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대웅전 화재사건이 발생했고, 그 배경에 내부 대중이 대웅전에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종단 소속 승려가 대웅전에 고의를 불을 지른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또한 출가 수행자로서의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행위”라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방화를 한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종단 내부 규율인 종헌종법에서 정한 최고 수위의 징계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방화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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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범이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물질을 사용해 불길이 순식간에 대웅전 전체로 번져, 결국 전소됐다.
전북경찰청은 승려 A씨를 방화 용의자로 현장에서 체포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체포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최근 사찰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다가 다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주변 문화재인 내장사 조선동종(전북 유형문화재), 내장사지(전북 기념물), 내장산 굴거리나무군락(천연기념물)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