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7일만에 조정..차익매물속 버냉키 관망

3대지수 동반 소폭하락..S&P500지수 1670선
에너지-유틸리티주 부진..골드만삭스 하락
  • 등록 2013-07-17 오전 5:06:38

    수정 2013-07-17 오전 5:06:3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7일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의 엇갈린 기업실적으로 인해 최근 상승랠리에 따른 차익매물이 유발됐다. 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관망세도 짙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2.33포인트, 0.21% 하락한 1만5451.93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8.99포인트, 0.25% 떨어진 3598.50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6.25포인트, 0.37% 낮아진 1676.25를 기록했다.

독일의 투자자 신뢰지수가 뜻밖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유로존의 5월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고 영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이 시장 심리를 악화시켰다.

미국에서도 엇갈린 기업실적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장전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골드만삭스가 투자은행과 트레이딩 부문 호조로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과 매출을 기록한데다 존슨앤존슨도 실적 호조와 연간 이익 전망 상향 조정으로 힘을 실었지만, 코카콜라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으며 부담을 줬다.

미국 지표의 경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수요 회복을 확인시켜줬다. 근원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또 지난달 산업생산이 두 달만에 증가했고 주택 체감경기도 7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시장 낙폭을 줄였다.

대부분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들이 특히 부진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 드링크업체인 코카콜라가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약보합권을 맴돌았고, 오는 18일 열리는 마이클 델 창업주의 인수 제안 표결을 1주일쯤 연기할 것이라는 보도에 델이 1% 이상 하락하고 말았다.

또 전날 나스닥100지수에 새로 편입된 테슬라는 골드만삭스의 부정적인 전망 속에 14% 가까이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실적 호조 속에서도 장 초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주가가 2% 가까이 떨어졌다. 존슨앤존슨도 긍정적인 실적에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주가는 약보합 수준이었다.

그러나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을 야후와 CSX는 실적 기대감에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오닉스 파마큐티컬스는 암젠과 화이자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2% 가까이 상승했다.

◇ “델, 지분매각안 표결 연기검토”..델 창업주 시간벌듯

미국의 대표 개인용컴퓨터(PC) 업체인 델이 마이클 델 창업주가 제안한 지분 인수 제안에 대한 주주총회 표결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표가 늘어나는 가운데 델 창업주가 제안가격을 높이는 등의 대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델 이사회내 특별위원회가 당초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델의 지분 매각안 표결을 1주일 정도 연기하는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델 창업주와 실버레이크는 총 244억달러(27조3000억원)에 델 지분을 전액 인수하기로 제안했고 이 제안이 이번주 긴급 주주총회에서 표결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1주일 정도 늦춰질 수 있다는 것.

특히 표결에서 반대표가 우세할 경우 18일 아침에 연기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일부 주주들은 델 창업주의 제안가가 낮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델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는 T.로우프라이스그룹은 전날 “인수가격이 델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15일에 이미 반대입장을 밝혔고, 델 지분 4.4%를 보유한 3대 주주인 블랙록도 반대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동안 델 창업주와 경쟁했던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도 여전히 델 지분 인수를 노리며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총 표결을 늦추는 것은 델 창업주에게 인수 제안가격을 또 한 번 높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주들에게도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美 산업생산 반등..주택 체감경기 7년반래 최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지난 6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5월의 보합은 물론이고 0.2% 증가를 점쳤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돈 것이다. 산업별로는 전체 산업생산의 75%에 이르는 제조업 생산이 0.3% 증가하며 앞선 5월의 0.2% 증가와 시장 전망치인 0.1% 증가를 웃돌았던 것이 힘이 됐다. 또 광공업 생산도 0.8% 증가했지만 유틸리티 생산은 6월에도 0.1% 감소하며 5월의 2.8%에 이어 감소세를 유지했다.

자동차 조립생산 규모는 1126만대로, 5월의 1103만대보다 증가했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을 제외한 순수한 산업 생산도 0.3% 증가했다. 0.1% 감소했던 5월 수치보다 크게 개선됐다. 반면 6월중 가동률은 77.8%를 기록하며 앞선 5월의 77.7%은 물론이고 77.7%에 이를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넘어섰다.

또한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7월중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5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6월의 51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52보다 높은 수준으로, 특히 지난 2006년 1월 이후 무려 7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현재 단일 가구 주택판매지수는 55에서 60으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6년 2월 이후 최고치였다. 미래 구매자지수는 40에서 45로 올라갔다. 이 역시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최고였다. 향후 6개월내 주택 판매지수 역시 60에서 67로 상승하며 200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골드만삭스 2Q 깜짝실적..코카콜라는 이익 감소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2분기(4~6월) 순이익이 19억3000만달러, 주당 3.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9억6200만달러, 주당 1.78달러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또한 주당 2.89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또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86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79억8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2분기중 투자은행부문에서의 순수익은 15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채권과 외환, 커머디티에서의 순수익은 24억6000만달러로 12% 증가했고, 주식에서의 순수익도 18억5000만달러로 9% 늘었다. 이는 지난달 채권금리가 급등하기 전까지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된 덕에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세계 최대 소프트 드링크업체인 코카콜라의 2분기(4~6월) 순이익은 26억8000만달러, 주당 59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7억9000만달러, 주당 61센트보다 4% 정도 감소한 것이다. 다만 일회성 경비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63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같은 기간 순 영업매출은 127억5000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의 130억9000만달러보다 3% 정도 줄었다. 또 시장에서 전망했던 129억5000만달러보다도 적었다. 이 기간중 글로벌 판매량은 1% 성장에 그쳤다.

◇ IMF 총재 “비전통적 통화부양책 중단 신중해야”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비전통적인 통화부양조치를 중단하는 과정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주장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등이 도입했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들은 글로벌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정책들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 자본 흐름에 다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비전통적인 통화부양정책들은 초기에 아주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던 만큼 이를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전이효과에 대해서는 더 많은 관찰과 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가드르 총재는 “이런 정책들은 도입하는 것보다 이를 지속하고 어떻게 중단하느냐가 훨씬 더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獨 투자자 신뢰지수 하락..유로존 수출도 감소

이달중 독일의 투자자 경기신뢰지수가 예상밖으로 하락했다. 최근 포르투갈과 그리스 등 유럽 위기가 재부각된 탓으로 풀이된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ZEW는 이날 7월 투자자 신뢰지수가 36.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6월의 38.5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전망했던 39.4에도 크게 못미쳤다. 지수가 하락한 것은 석 달만에 처음이다. 다만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반면 현재 경기여건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높아진 10.6을 기록했다.

클레멘스 푸에스트 ZEW 소장은 “유로존 위기가 재차 부각된 것이 신뢰지수 하락을 이끈 하나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며 “이밖에 독일 수출업자들에게 매우 큰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유로존 밖에서 터져나온 부정적인 소식들도 악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 5월 계절조정한 유럽의 수출이 전월대비 2.3% 감소했다. 앞선 4월에도 1% 감소한 바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수출이 9%나 급감한 가운데 프랑스 수출이 4.6% 줄었다.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수출은 각각 0.8%, 3.6% 증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