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한국인 최초 PGA 투어 타이틀 방어..4타 차 대역전극(2보)

PGA 투어 AT&T 바이런넬슨 2년 연속 우승
4타 차 6위로 출발..최종일 9타 줄여 역전승
  • 등록 2022-05-16 오전 7:52:25

    수정 2022-05-16 오전 7:52:25

이경훈이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2년 연속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경훈(3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넬슨(총상금 910만달러)에서 2년 연속 우승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 최초다.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크레이그 랜치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역전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렸던 이경훈은 2년 연속 우승에 성공,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 163만8000 달러(약 21억원)를 받았고, 페덱스컵 랭킹은 116위에서 28위로 크게 뛰었다.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이경훈은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김시우(3승), 임성재(2승)에 이어 6번째 다승자가 됐다.

걸출한 스타 선수가 즐비한 PGA 투어에서 타이틀 방어는 1년에 1~2번 나온다. 가장 최근 기록은 지난 3월 샘 번스가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이경훈은 지난 4월 부진한 시간을 보냈다. 발레로 텍사스 오픈을 시작으로 생애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와 RBC헤리티지까지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다.

5월 들어 반전을 이뤄낸 게 이번 우승에 도움이 됐다. 9일 끝난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로 시즌 첫 톱10을 기록하며 4월 부진에서 탈출했다.

부진 탈출의 원동력은 잘하려고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은 바꾼 덕분이다.

이경훈은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 1라운드를 끝낸 뒤 “몇 달 전부터 좋은 경기를 못했는데, 너무 잘하려고 욕심을 냈던 것 같고 스윙 등 이런저런 것도 새로 시도한 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옛날에 했던 대로, 좋았던 느낌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했고 부정적인 생각보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런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기 전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이경훈은 이번 대회 첫날 8언더파를 치며 2년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 뒤 그는 “점점 좋아진다는 미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고 생각의 변화가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음을 밝혔다.

3라운드까지 우승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순위가 미끄러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 초반부터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2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은 이경훈은 3번(파4) 그리고 5번(파5)과 6번(파4)에 이어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우승을 향한 선두그룹의 혼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12번홀(파5)에서 나온 이글이 결정적이었다. 1타 차 공동 2위였던 이경훈은 242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홀 1.5m에 멈췄고, 이글 퍼트를 넣어 단숨에 2타를 줄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13번홀(파4)에서 또 1타를 줄인 이경훈은 16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2m 파를 지켰고 17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주변 벙커 앞 긴 풀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설상가상 벙커 안에서 벙커 밖에 있는 공을 쳐내야 해 스탠스가 불편해 이경훈의 두 번째 샷이 핀으로부터 3.3m 벗어났는데, 이경훈은 파 퍼트를 홀에 집어넣고야 말았다. 이경훈도 중요한 승부처라고 생각했는지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위기를 넘겨 1타 차 선두로 맞은 18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이경훈은 약 7.5m 이글 퍼트가 홀 앞에서 멈췄으나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2타 차로 추격하던 조던 스피스(미국)이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에 만족하면서 이경훈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스피스가 2위(25언더파 263타), 마쓰야마 히데키와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는 24언더파 264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잰더 쇼플리와 라이언 파머,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은 23언더파 265타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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