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업 공장에 '스마트' 도입하니…생산성 35% '껑충'

[중소기업 생존키워드 스마트공장]①
생산은 드라이버로 수작업, 관리는 손으로 일일이 기록
스마트공장 도입하니, 생산성 향상되고 재고는 줄어
납기 늦어지는 일 허다했는데, 납기 준수율 98% 달해
"공급망 변동성 증가, 스마트공장 통해 효율적 대응해야"
  • 등록 2022-08-09 오전 5:00:00

    수정 2022-08-09 오전 5:00:00

[(화성)경기=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경기 화성에 위치한 환기가전업체 힘펠은 최근 몇 년 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활발히 들어서고 여기에 필요한 욕실용 환풍기 수요 역시 증가하는 등 호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환기가전 생산은 모두 드라이버 등을 활용한 수작업에 머물렀다. 수주에서 자재 조달, 생산, 출하로 이어지는 관리 과정 역시 그때그때 손으로 기록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수주량이 많을 경우 납기가 예정보다 늦어지는 일이 허다했다.

김은구 힘펠 생산본부장이 스마트공장 구현을 위해 도입한 포장자동재함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경래 기자)
결국 힘펠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신청했다. 힘펠은 중기부로부터 자금과 인력 등 지원을 받아 2년 동안 ‘ERP’(전사적자원관리), ‘MES’(생산관리시스템) 등 관리 전산화와 함께 팔렛타이징(이송로봇), 포장자동제함기 도입 등 생산 자동화에 나섰다. 김은구 힘펠 생산본부장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뒤 생산성은 30% 정도 증가했다. 과거 88%였던 납기준수율은 98%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매출액도 2019년 644억원에서 지난해 918억원으로 2년 동안 43% 늘어났다.

중소기업 사이에서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생산성 향상 등 성과를 보는 사례가 이어진다. 8일 중기부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국내 중소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2만 5039곳이었다. 중기부는 연내 5000곳 정도 추가해 3만개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올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예산으로 총 3089억원을 배정했다.

정밀가공업체 21세기 역시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뒤 생산성 향상 등 효과를 본 사례다. 황정선 21세기 경영기획팀장은 “정밀가공은 숙련된 기능공이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력 컨디션에 따라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외부 출장이 있으면 회사 안에서 이뤄지는 생산 상황을 볼 수도 없다”며 “이런 불편함에 2019년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뒤 2년 동안 고도화하는 과정을 거치니 생산성은 35% 높아지고 재고는 50% 줄었다. 모든 생산 과정은 모바일, 키오스크 등을 통해 어디서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 공급망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중소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력난에 더해 공급망 불안정이 발생하면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생산 대응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이러한 때 스마트공장은 중소기업에 생산성 향상을 넘어 공급과 수요 변동성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선 21세기 경영기획팀장이 자재 조달에서 생산, 포장, 출하까지 전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키오스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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