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점부담` 막판 추락..다우만 사상최고

다우 1만6천-S&P 1800선 장중 돌파..뒷심부족
타이슨푸드, 강세..테슬라-트위터 동반 추락
  • 등록 2013-11-19 오전 6:16:05

    수정 2013-11-19 오전 6:16:05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뉴욕증시가 장 막판 차익매물에 밀려났다. 경제지표 부진과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 속에서도 기업실적 호조와 풍부한 유동성 덕에 다우는 1만6000선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00선을 각각 사상 처음으로 뚫었지만, 차익매물과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부정적 발언 등이 지수를 끌어 내렸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4.32포인트, 0.09% 상승한 1만5976.02로 장을 마감하며 나흘째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S&P500지수는 6.64포인트, 0.37% 하락한 1791,54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36.90포인트, 0.93% 떨어진 3949.07에 그쳤다.

중국 경제구조 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유로존의 9월 무역수지 흑자액이 131억유로에 이르며 시장 기대를 웃돈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스페인의 은행권 부실여신 비율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은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미국에서는 11월 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 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주택경기 조정을 알렸지만, 미국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의 4분기 실적 호조는 시장심리를 살려냈다.

그러나 오후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직, 간접적으로 주장하면서 지수 상승폭을 낮췄다. 또 현 주식시장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다”며 신중론을 제기한 아이칸의 발언도 악재로 작용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아베크롬비 앤 피치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 또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타이슨푸드는 3% 이상 상승하며 지수 오름세를 주도했다. 보잉도 두바이 에어쇼에서 대규모 항공기를 수주하며 2% 가까이 올랐다.

반면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는 기계 오작동으로 3명의 작업자들이 뜨거운 금속에 화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한 뒤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날도 8% 이상 급락했다. 트위터도 분더리히증권이 ‘매도’ 투자의견을 제시한 탓에 주가가 6% 이상 급락하고 말았다.

또한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고객관리 솔루션 개발회사인 세일즈포스닷컴은 실적 우려감에 하락했다.

◇ 더들리-플로서 총재, 양적완화에 ‘매파’ 발언

연방준비제도(Fed)내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윌리엄 C.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임박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10월 고용지표가 동반 호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나 스스로 미국 경제에 대해 더 희망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내구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 역시 전형적인 경기 순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과도한 주택 공급도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 재정지출 삭감과 세금 부담 상승에 따른 악영향이 차츰 줄어들 것이고 이 경우 경제 펀더멘털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더 나은 성장세를 보이며 부진한 성장이 앞으로 2년간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내에서 대표적인 매파로 불리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가 내년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준으로 3%까지 반등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7.3%인 실업률은 내년말에 6.25%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도 내년중에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지금처럼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양적완화 규모를 조정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며 “이는 연준에 대한 신뢰를 위협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플로서 총재는 “이제 연준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규모의 자산을 매입할 것인지 구체적인 추가 매입 규모를 정해서 시장에 알린 뒤 그 시점에 이르면 양적완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 주택 체감경기, 예상밖 조정..5개월래 최저

미국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넉 달만에 최저 수준에서 다시 정체됐다.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모기지금리 상승 등으로 조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이날 공동으로 발표한 11월중 주택시장 지수가 54를 기록했다. 이는 54로 하향 조정된 지난 10월 지수와 같은 수준이었지만, 55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다소 못미친 수준이었다. 지수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넉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지수는 기준치인 50선은 넘어 주택 건축과 판매 등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건설업체들이 그렇지 않은 업체들보다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는 현재 주택 판매여건지수는 10월의 58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향후 주택구매지수도 43에서 42로 하락했다. 또 향후 6개월 뒤 주택 판매전망지수도 61에서 60으로 내려갔다.

데이빗 크로우 NAH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방정부 셧다운과 경제지표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주택 건축업자들의 자신감은 여전히 양호한 편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최근 악재들로 인해 건축업자나 주택 구입자들 모두 다소 관망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 ‘美 최대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 4Q 실적호조

미국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의 올 4분기(8~10월) 이익과 매출이 모두 작년보다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타이슨푸드는 이날 지난 4분기중 순이익이 2억6100만달러, 주당 7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억8100만달러, 주당 51센트보다 증가한 것이다. 또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69센트 전망치도 소폭 상회했다. 또한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83억달러보다 증가했고 88억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타이슨푸드측은 이 기간중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들의 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해외에서의 판매 호조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11월부터 시작된 2014회계연도에도 매출액은 360억달러로 2013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육류 생산량도 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HSBC “글로벌 증시랠리, 내년엔 주춤..8% 오를듯”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랠리가 내년에는 주춤거릴 것이라고 HSBC가 전망했다. 다만 시장이 약세국면에 접어들진 않을 것이며 상승률이 10% 이내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게리 에반스 HSBC 글로벌 스트래티지 대표는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증시가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HSBC는 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단순히 상승폭이 제한되는 지루한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반스 대표는 내년중 글로벌 주가지수 상승률은 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전망의 기저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전망이 깔려있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투자한 자금 중 일부를 다른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10년 평균치를 웃돌고 있는 대부분 주식시장에서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느껴질 것이며 이로 인해 주가 상승세는 제약될 것”이라며 “결국 시장이 다시 상승하기 위해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기업 이익 증가세가 나타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HSBC는 내년 글로벌 경제가 반등하면서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도 11%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 주식시장이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점쳤다. 또한 내년중 10년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2.1~3.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HSBC는 “이같은 국채시장에서의 금리 상승이 내년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 노보트니 ECB위원, 낮은 인플레 우려..추가부양 시사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인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이 유로존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회복세 둔화를 지적하며 추가 부양을 강하게 시사했다.

노보트니 위원은 이날 스위스 비엔나에서의 강연에서 “현재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ECB가 설정해놓은 물가 안정 수준에 비해 확실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유럽과 유로존 경제 여건도 최근 개선세를 시작했지만, 그 개선속도는 우리가 얼마전까지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강하게 않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ECB의 물가 목표치는 2%로, 앞선 10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에 그쳤다. 또 2분기에 회복세를 보였던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분기 들어 다시 0.1%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그는 여전한 유로존 금융시장에서의 양극화 현상을 지적하며 “유로존 금융시장 통합을 뒤집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가 목표치에서 크게 멀어져 있다고 해서 당장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그 방법들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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