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스토리지(Self Storage)는 이용료를 내고 원하는 크기의 공간을 빌려 쓰는 일종의 개인 창고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업계 1위 다락을 운영하는 세컨신드롬이 이제 100호점을 갓 열었을 정도로 도입 초기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개인창고 대여산업이 일반화됐을 정도로 전형적인 선진국형 산업이다. 도심으로 인구가 몰리고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좁아질 대로 좁아진 거주 공간에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짐을 외부로 옮겨 공간 활용을 높이는 데 셀프 스토리지가 활용된다. 최근 과기부가 셀프 스토리지를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승인하면서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시장 형성은 늦었지만 오히려 그 덕에 강점이 생겼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한 세컨신드롬의 다락 서비스는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형태다. 온도·습도 변화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100% 무인화를 통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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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나 습도가 일정하지 않으면 고가의 물건을 보관하기 꺼려질 수밖에 없다. 비싼 옷을 보관했는데 습도가 높아 곰팡이 핀다거나 상주 직원의 실수로 보관 물품이 사라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날 수 있다. 100% 무인화를 이룬 다락은 100개 매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이 같은 위험을 사전에 방지한다.
사업 초기 건물 수도배관이 동파돼 막대한 손해를 입었던 것이 홍 대표를 더욱 단단하게 했다. 건물에서의 누수는 다락만의 잘못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홍 대표는 8개월 동안 신규 출점을 일제히 멈추고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섰다. 그는 “고객 물건을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물건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한 게 죄송해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홍 대표는 건물 수도관 위치 등을 모두 파악해 물이 지나는 설계를 파악했고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더라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IoT 센서도 설치했다. 사고가 났던 이듬해 강남역 일대가 모두 침수되는 수해가 발생했지만 다락은 고객의 물건을 완벽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
홍 대표는 “일본에서 무인으로 운영되는 다락 지점을 둘러보고 나서 기술 라이센스 등을 문의해와 파일럿 점포 개설에 나선다”라며 “파일럿 점포의 운영이 성공적으로 나타나면 본격적으로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일본에 이어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 인구밀도가 높은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을 자신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1만4000여개 셀프 스토리지 매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는 지난해 기준 950개으로 여전히 블루오션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125억원을 기록했다”며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올해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