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A 한파에 대처하는 PEF…“발로 뛰고, 토론하고”

금리 인상에 M&A 주춤 장기화 조짐
PEF 운용사들 생존 활로 모색 한창
해외출장 나서며 투자처 찾기 돌입
전에 없던 회의 급증…견해차 발생도
지난해 훈풍 사라지나 위기감 고조
  • 등록 2022-09-20 오전 6:10:00

    수정 2022-09-20 오전 6:1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하반기 들어 대형 인수합병(M&A) 거래가 뚝 끊긴 가운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생존 활로 모색에 한창이다. 과거 투자했다 하면 수익을 내던 시기를 지나 현 시점이 운용사들의 능력치를 평가받을 시기가 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올 하반기 M&A 시장에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끝이 안 보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금리·달러의 인상을 원인으로 꼽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6월 1조원대 매물인 PI첨단소재(178920)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인 베어링PEA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3개월 넘게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빅딜 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M&A 체결이 무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막판 협상 과정에서 M&A가 최종 무산된 임플란트 회사 디오(039840)와 메가스터디 교육이 대표적이다. 자칫 이대로 남은 9월을 보낼 경우 빅딜 없는 3분기를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시장 찬바람에 대처하는 PEF 운용사들이 대처법도 각양각색이다. 실제로 일부 PEF 운용사들은 이번 기회를 휴지기 삼아 숨 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천억대 대형 펀드를 조성한 한 PEF 운용사는 임직원들에게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달려온 장기 레이스에 쉼표를 찍자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이면에는 최근 시장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해외 출장을 통해 적당한 투자처를 찾아 나선 PEF 운용사들도 적지 않다. 최근 들어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주춤한 기업들을 투자 리스트에 넣고 현장 실사 차원의 출장을 단행하는 것이다. 최근 싱가포르 법인을 만드는 등 동남아 투자에 힘을 주고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싱가포르 현지 출장에 나설 예정이다.

토종 PEF 운용사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는 글로벌 PEF 운용사인 클리어레이크와 미국 내 25개 고급 골프클럽을 운영 중인 콘서트골프파트너스(콘서트골프)를 약 5000억원에 공동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 인수 이후 해외 투자에 관심을 보이던 센트로이드는 글로벌 PEF 운용사와 의기투합하며 미국 골프장 인수에 성공했다.

출렁이는 M&A 시장 상황을 바라보는 구성원간 의견 청취도 한창이다. 주요 결정을 파트너급들이 전담하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새 투자처 찾기는 물론 투자한 포트폴리오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에 없던 회의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비교적 젊은 직원과 시니어급 직원들 간 이견도 나오기도 한다. 공격적으로 임해야 할지, 관망하는 흐름을 이어가야 할지를 두고 운용사 안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다만 의도치 않은 투자 무산이나 휴업 상황이 지속될 경우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운용사별로 두둑한 보너스를 챙겼던 흐름이 올해는 끊기거나 크게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앤다운(UP&Down)이 심하기보다는 해마다 꾸준한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좋다”며 “해외 투자처나 자금이 시급한 투자처 물색에 집중적으로 나서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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