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 협진] ‘갑상선암’ 착한 여성암 인식 버려야, 연령과 무관하게 발생해

정교함과 전문성으로 최소절개, 후유증 최소화해야
  • 등록 2021-06-19 오전 7:41:57

    수정 2021-06-19 오전 7:41:5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갑상선암의 발병률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4배 높다. 예후가 좋고 진행이 느려 ‘착한 암‘으로 불리고 있지만, 재발 및 전이의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갑상선은 손바닥 절반정도의 크기로 목 앞 중앙에 위치해 있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진상욱 교수는 “세포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갑상선에 혹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주변 정상 갑상선 부위와 뚜렷하게 구별되기 때문에 초음파를 통해 쉽게 식별가능하다”며 “결절의 크기, 모양, 개수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양성과 악성 여부를 감별하는 것이 갑상선암 예측을 위한 첫 번째 단추”라고 강조했다.

전문 의료진을 통해 악성으로 의심이 된다면, 초음파 유도를 바탕으로 미세침흡입검사를 시행한다. 일반적인 조직검사와는 달리 세침흡인세포검사는 긴 주사바늘을 이용해 결절 내 세포를 소량 떼어내 현미경 검사를 통해 암세포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다. 이와 함께 혈액을 통한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병행해 갑상선암 여부를 명확히 확인한다.

진상욱 교수는 “결절의 약 4~12%정도만 악성으로 판명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갑상선암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도 한다”며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과 완치율은 높지만, 연령대와는 무관하게 젊은 연령대에서도 쉽게 발병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세침흡입검사는 통상적으로 결절의 크기가 1cm 이상일 경우에 진행하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크기가 작더라도 방사선 검사 이력과 가족력, 림프절 전이 여부 등 환자의 병력 및 상태에 따라 시행할 수 있다. 갑상선암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갑상선은 구조상 복잡하고, 경동맥과 경정맥, 성대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되돌이 후두신경, 부갑상선 등 중요한 장기들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집도의 선택이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박원서 교수는 “갑상선암의 완치율은 높지만, 수술 간 자칫 작은 실수라도 발생하면 혈관, 후두신경이 다칠 수 있으며 이는 저칼슘혈증, 성대마비에 따른 쉰 목소리 등 수술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하고 정교한 수술이 필요하다”며 “특히, 목 앞 아래쪽 절개를 통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집도의와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갑상선암 수술은 갑상선 제거정도에 따라 전절제술과 엽절제술로 구분된다. 갑상선을 전부 제거하는 전절제술은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엽절제술은 암이 있는 갑상선 엽만을 제거하는 것으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남은 갑상선을 통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단, 암의 크기와 전이여부 등에 따라 제한적으로 시행가능하다.

박원서 교수는 “목 앞 부위 절개창을 통해 진행하는 갑상선 절제술은 통상적으로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목의 주름을 따라 절개를 하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눈에 띄는 흉터가 남기도 한다”며 “양측 겨드랑이와 유륜 혹은 아랫 입술 안쪽에 작은 구멍을 내는 로봇수술은 환자의 만족도가 높고 복잡한 갑상선 수술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술법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서 교수팀은 로봇수술로 수술의 핵심 가치인 재발을 방지하는 완전성과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안전성 두가지를 절개창을 통한 수술과 동등하게 유지하면서도 미용적으로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밝힌 연구 결과를 2016년과 2019년에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바 있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진상욱 교수(왼쪽)와 갑상선내분비외과 박원서 교수가 환자 치료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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