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가까워질 수록 눈높이를 낮추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생각보다 클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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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이날까지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총 7조 4723억원 어치 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7조 2836억원, 기관이 4257억원 가량 팔아치웠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꿋꿋이 사들인 것이다.
해당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의 매수세가 총 18조 3505억원 가량이었음을 감안하면, 개인들의 매수세의 절반 조금 넘는 규모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셈이다. ‘쌀 때 담자’는 저가 매수세가 개인을 중심으로 얼마나 거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대로 외국인은 계속해서 삼성전자를 매도하면서 연초까지만 해도 57%대였던 외인보유율이 54%대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30%캡룰(한 종목의 유동시총비중이 특정 지수 내에서 30%를 넘길 경우 편입비중을 조절하는 한국거래소 제도)’의 근거가 되는 삼성전자의 유동시총비중 역시 코스피200 내에서 33.88%(27일 기준)에 이른다. 지난 1월 코스피200 내 평균 유동시총비중이 32.57%였는데,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두 달 동안 덩치를 그만큼 불린 것이다. 이 때문에 한 애널리스트는 개미가 외국인·기관의 매도에 맞서 싸운다 해서 붙여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별명을 ‘동학삼전운동’이라고 또 다시 바꿔 부르기도 했다.
실적발표 앞두고 증권사 7곳 목표가 줄하향…IM·DP 우려
걸리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발표가 가까워질 수록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4월 둘째주에 실적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3월 말 들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내리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도 27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33% 낮춰 6만 4000원으로 새로 제시했고, 현대차증권도 24일 7만 1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지난 16일 이후 약 2주 동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만 7곳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수요가 생각보다도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수요는 재택근무 수요 등이 있어 견고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사업부문에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눈높이를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었단 얘기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6조 6079억원이었으나 현재 6조 3814억원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같은 기간 매출액 전망치도 56조 6227억원에서 56조 1615억원으로 낮아졌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초만 하더라도 5G 확산 효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 밸류체인 마비와 일부 선진국 소비 둔화를 반영해 -15%로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위축 또는 데이터센터 설치 지연이 서버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재택근무 등 비대면 접촉 확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수요 증가가 포착되는 만큼 서버 수요는 연초 예상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