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손익분기점 넘는다”…위기돌파 나선 에이슬립

[오픈AI 파트너]⑥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 인터뷰
수면 진단 솔루션 개발…슬립테크 시장서 주목
“CEO 교체설 사실 아냐…구조조정은 진행”
B2C·B2H 사업 정리…B2B 통해 수익성 개선
작년 4분기 매출 본격화…연간 20억~30억 목표
일본 시장 공략 나서…오픈AI 통해 미국 도전
  • 등록 2024-02-19 오전 6:05:00

    수정 2024-02-19 오전 6:05: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가 에이슬립 사업화의 원년이 될 겁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최근 회사를 둘러싼 위기설에 대해 “실패라고 보긴 이르다”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억~5억원을 달성했다.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 3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연매출 20억~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에이슬립은 이 대표가 2020년 카이스트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슬립테크(숙면 기술) 스타트업이다. 독보적인 수면 진단 기술력으로 세계 슬립테크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늘면서 최근 구조조정, 최고경영자(CEO) 교체설 등 각종 소문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투자금 소진 등으로 인한 경영난이 전부 자신의 책임이라고 자책하면서도 CEO 교체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정된 자원으로 그동안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B2H(기업-병원 간 거래) 등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에이슬립이 개발한 ‘슬립루틴’은 잠자는 사람의 숨소리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만으로 얕은 잠에서 깊은 잠까지 수면 단계와 무호흡증, 코골이 여부 등 개인의 수면 데이터를 측정한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이 회사는 슬립루틴을 비롯한 수면 진단 연구개발(R&D)에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 충분한 정확도를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앞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R&D 사업부를 정리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직원 수는 70명에서 30명 이하로 줄였다.

이 대표는 “스탠포드 의대 수면센터와 분당서울대병원이 수면 진단 앱·기기 11종의 정확도를 검증한 최신 연구에서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내달 무호흡증 진단보조 의료기기 인허가를 앞두고 있어 수익성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에이슬립은 B2B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SK텔레콤(017670), LG전자(066570) 등 B2B 고객사 5곳에서 에이슬립 수면 진단 솔루션을 적용한 제품·서비스를 출시했다. SKT의 AI개인비서 ‘에이닷’에 에이슬립과 협업한 ‘AI 수면관리’ 기능이 탑재되는 식이다.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고객사는 총 10곳이며 올해 거래처가 20~3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진출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정보기술 기업인 리얼라이즈와 업무협약을 맺고 일본 진출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다음달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본사 방문을 계기로 미국 진출을 꾀한다.

이 대표는 “오픈AI는 어시스턴트 AI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범용 AI를 만들려고 한다”며 “자사가 수면 데이터를 제공하면 오픈AI는 24시간 내내 꺼지지 않는 AI 비서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잘 재운다’는 에이슬립의 목표는 여전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좋은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들과 협업하되 중장기적으로 의료기기 개발 등을 통해 잘 재우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출 증가와 비용감축을 동시에 추진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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