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2' 김동규 "엄기준 선배 롤모델, 종교 있다면 가입할 것" [인터뷰]②

  • 등록 2021-04-12 오전 11:48:07

    수정 2021-04-12 오전 11:48:07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드라마 ‘펜트하우스2’ 배우 김동규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펜트하우스2’ 조비서 역을 연기한 배우 김동규가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배우 엄기준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김동규는 시즌 1부터 지난 2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 2(이하 ‘펜트하우스2’)까지 빌런 주단태(엄기준 분) 옆을 지키는 충실함 심복 조비서 역으로 활약을 펼쳤다.

검은 정장, 까까머리에 덥수룩한 수염, 의뭉스러운 눈빛에 적은 말수를 지닌 조비서는 주단태가 모든 악랄한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각종 뒤치다꺼리를 담당하는 행동대장이다. 으레 검은 정장을 입은 드라마, 영화 속 행동대장은 빌런에 버금가는 냉정하고 폭력스러운 모습을 보여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 드라마 속 조비서는 정반대다. 주단태에게 폭언을 듣는 것이 일상에 말대꾸 한 번 못한 채 두들겨 맞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어딘가 2% 모자르고 그렇게 구박받고도 주단태 곁을 떠나지 않는 모습은 답답함을 유발할 때도 있지만, 시청자들은 그가 주단태에게 흠씬 맞고 짠해지는 모습에 더욱 열광하고 자신의 일처럼 이입한다.

이를 연기한 배우 김동규 역시 ‘조비서’ 덕분에 ‘맞아야 사는 배우’란 타이틀까지 얻으며 주목받는 신예로 발돋움 중이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펜트하우스2’ 종영 소감과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 기분, 시즌3에 대한 기대 등 소회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김동규는 시즌 2까지 무사히 연기를 마칠 수 있던 비결을 묻자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먼저 “엄기준 선배님을 가장 많이 뵀고, 기본적으로 음지에서 생활하는 캐릭터라 남자 선배님들을 주로 많이 마주했다. 우선 윤종훈 선배님은 모든 스탭들과 단역, 조연 배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다 외우고 계신다. 신인 배우인 저에게도 첫 번째인가 두 번째로 뵙자마자 곧바로 이름을 불러주셨다. 뵐 때마다 절 애기 다루듯 토닥토닥해주시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 시즌2에서는 윤종훈 선배님(하윤철 역)을 발로 밟는 장면도 있었는데 그 장면에서도 절대 신경쓰고 마음 쓰지 말고 편히 하라고 먼저 긴장을 풀어주셨던 기억이 난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감사를 전했다.

봉태규에 대해서도 “봉태규 선배님은 진짜 재밌으시다. 저는 저 멀리서 봉태규 선배님을 보면 인사를 드리는데 그 때부터 이미 제 입은 미소짓고 있다. 봉태규 선배님과 함께하는 장면이 있다는 자체에 늘 재미를 느끼고 기대할 정도”라며 “제가 예전에는 긴장을 푸는 방법을 여쭤본 적이 있었다. 선배님은 오히려 그런 저의 모습이 당연한 감정이라며 그대로 냅두라고, 자신 역시 늘 긴장을 하니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조언을 하셨다. 당시 그 조언으로 굉장히 많은 많은 도움을 받았다. 늘 멘탈을 리프레시 시켜주신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상사와 부하로 가장 많은 합을 맞춘 엄기준에 대해서는 애정과 존경이 듬뿍 묻어났다. 김동규는 “제가 시즌 1과 2를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던 건 다른 사람도 아닌 엄기준 선배님의 비서 역할이었기에 가능한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운을 떼며 “우스갯소리의 의미도 있지만 만약 엄기준 선배님이 한 종교를 만든 교주이셨다면 전 신도로 바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에 대해 “제가 연기를 시작하고 지속하기까지 여러 롤모델들이 있었겠지만,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시작한 이후부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저의 롤모델이 엄기준 선배님일 정도”라며 “제가 배우로서 잘 버티고 세월을 보내 나이가 들었을 때 과거를 되돌아본다면, 되돌아봤을 때 엄기준 선배님이 연기하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닮아 있을 수 있다면 아마 행목할 것 같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드라마 ‘펜트하우스2’ 배우 김동규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현장에서 엄기준에게 받은 연기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김동규는 “예능 ‘온앤오프’에서도 나왔는데 주로 ‘혀를 많이 써라’ 등 딕션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또 하나는 제가 워낙 긴장을 많이 하고 지나치게 몸을 날려 맞는 연기를 하려는 걸 아시다 보니 제 멘탈을 안정감있게 컨트롤해주신다. 말로 직접 건네주신다기보다는 무심히 어깨 한 번 두드려주시는 편인데, 그것만으로 정말 큰 힘이 되고 멘탈을 붙잡을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고 회상했다.

또 “제가 다른 배우님과도 호흡을 다 맞추지는 못했지만 대기실에서 많이 뵈는데 진짜 그대로이시다. 항상 따뜻하고 천사 같으시고 웃음으로 받아주신다. 사람으로서 존경스러운 선배님들이 다 모여계시다 보니 그 좋은 에너지로 펜트하우스가 더 잘될 수 있는 시너지를 발휘한 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고도 덧붙였다.

시즌 3에 합류한 배우 박호산(유동필 역)에 대해서도 “아직 많이 뵙지는 못했는데 확실히 포스가 남다르시다. 뵙자마자 ‘어이구 형님이시구나’ 아우라가 느껴졌다. 시즌 2 말미 짧은 대사를 주고 받았지만 이미 선배님의 눈빛에서 스릴과 기대를 느꼈다. 앞으로 선배님께 조금 더 많은 배움과 존경심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미 전작 ‘황후의 품격’부터 집필과 연출로서 인연을 이어온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김동규는 “저희 작가님은 색깔로 표현하자면 ‘노란색’처럼 따뜻하면서 유쾌하신 분이다. 사실 저에게는 ‘신’과 같다. 글을 어떻게 그렇게 쓰실까 싶고 뵙는 것 만으로 영광스럽다”며 “주동민 감독님은 정말 섬세하시고 0.5초 단위 장면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디테일하시다.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으시니 제가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는 동시에 앞으로 더욱 배워야 할 부분이 많음을 느끼게 해주시는 분이다. 1초 나오는 제 장면 하나도 풍부히 만들어주시려고 해주시는 모습에 존경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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