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에 부담 더 큰 ESG 경영…친환경 경영이 가장 취약

대한상의, 1278개 기업 ESG 실사자료 분석
환경 부문 점수 2.45로 최하…고위험 수준
  • 등록 2024-04-03 오전 6:00:00

    수정 2024-04-0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은 ESG 경영에서 환경(E) 부문의 어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복잡한 환경규제를 제때 파악하기 어렵고 친환경 시설·설비 투자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2년~2023년도 중소·중견기업 ESG 점수 분포. (사진=대한상공회의소)
2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국내 공급망에 속한 중소·중견기업 1278곳을 대상으로 2022년~2023년 ESG 실사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ESG 경영수준을 점수화할 때 환경 2.45점, 사회(S) 5.11점, 지배구조(G) 2.70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평점은 3.55점이다.

대한상의 공급망ESG지원센터는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을 온라인 자가진단 및 제3자 현장실사 방식으로 검증해, 고위험(0~2.99), 중위험(3~6.99), 저위험(7~10) 등 3개 구간으로 구분·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경영 종합평점은 고위험 구간을 탈피했다. 다만 환경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은 고위험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환경 부문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환경 부문 중 평점이 가장 낮은 항목은 ‘재생에너지 사용량 측정’이다. 재생에너지 수급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온실가스 측정 등 대기오염물질 감축에 관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도 미흡한 항목 중 하나로 집계됐다. 생물다양성 보전에 관한 구체적 정보가 부족하고 생태계 온전성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관리’, ‘재활용 원부자재 사용량 측정’, ‘제품 함유물질 모니터링’ 순으로 조사됐다. 친환경기술 경영에 따른 자금·시설투자 부담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회 부문은 고용·근로환경, 보건안전, 개인정보보호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지표를, 지배구조 부문은 ESG 공시, 윤리경영정책 수립 등 투명경영 및 내부통제·관리에 관한 사항이 주요 측정 대상이다.

중소·중견 협력사들은 만성적 인력 부족과 비용 부담으로 ESG 경영 전담조직을 갖추지 못하고 있고 체계적 ESG 실천전략을 수립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미비한 편이다.

실제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통신장비 솔루션 생산업체 대표는 “EU에서 공급망실사보고서 작성과 탄소국경세 등 ESG 규제가 가속화하고 있으나 가용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법규준수와 점검을 위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구축할 여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EU 환경규제, 공시의무화 등으로 기업 어려움이 크다”며“기업의 중복부담 해소와 정보신뢰성 제고를 위한 국가차원의 데이터플랫폼 구축 등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기업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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